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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루’ 씹지 마오

등록 2008-01-23 22:02

‘메이루’ 씹지 마오
‘메이루’ 씹지 마오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 역시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이 휴대폰 문자로 이루어진다. 하다 못해 연애에도 문자메시지가 있으면 더 버라이어티해지지 않는가! 하지만 일본의 경우 전송체계나 사용하는 용어들이 우리와 약간 다르니 알아두자. 일단 ‘문자’를 지칭하는 단어는 ‘メイル’(메이루). 편지를 뜻하는 영어단어 ‘mail’의 일본식 발음이다. 또 일본에서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려면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아니라 ‘メイルアドレス’(메이루 아도레스)를 알아야 한다. ‘아도레스’ 역시 주소를 뜻하는 단어 ‘address’의 일본식 발음. ‘love@ntt.co.jp’ 하는 식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메일 주소로 문자를 보낸다. 전송체계가 웹주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뜨거운 메일’(hotmail) 등을 이용하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본의 휴대폰에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그렇다고 ‘迷惑メイル’(めいわくメイル, 메이와쿠 메이루)를 자주 보내면 상대방에게 수신거부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메이와쿠 메이루’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팸메일이다. ‘迷惑’(めいわく, 메이와쿠)는 우리말로 ‘민폐’에 해당하는 말이니 직역하면 ‘민폐를 끼치는 문자’ 정도의 뜻이다. 일본 역시 상대방이 원치 않는 다량의 메이와쿠 메이루를 보낼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イモ字’(イモじ, 이모지)의 사용도 필수. ‘이모지’는 ‘이모티콘’이라는 신조어를 일본식으로 변형한 것인데, ‘감정’을 뜻하는 ‘emotion’에서 앞 두 글자 ‘イモ’(이모)를 따왔고, ‘字’(じ, 지)는 ‘글자’라는 뜻에 해당하는 단어다. 우리가 애용하는 ‘감정표현’을 위한 기호들을 말한다. 물론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이모지를 사용하는 데는 상당한 내공이 요구된다. 영상통화라는 새로운 수단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어떤 매개도 문자가 갖는 기능을 쉽게 대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글자’ 안에 숨겨진 의미를 재해석하는 일이 주는 즐거움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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