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질테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불량 추억을 그린 <비뚤어질테다>
“그 다쓰야란 놈이 센가요?”
전학 온 첫날 불량학생 다쓰야와 어울리지 말라는 체육 선생님의 조언에 전학생 히로시는 묻는다. 히로시가 왜 이리 “중학교 3학년다운 멍청한 질문”을 하냐고? 그는 불량학생이 되기 위해 사립중학교에서 이곳으로 전학 왔기 때문이다. 일본 개그맨 시나가와 히로시가 쓴 자전적 소설 <비뚤어질테다>(씨네21 북스)는 이 대책 안 서는 열여섯 살 소년이 공립학교로 전학 와 본격적인 불량학생 대열에 합류하면서 보내는 1년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히로시는 다쓰야 무리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가까워지면서 좀 더 불량한 학생이 되기 위해 매진한다. 때로 불량학생 생활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서도 올림픽 불량학생 부문 출전선수라도 되는 듯이 더 나쁘게, 더 못되게 달려가는 히로시의 분투는 어른들이 보기에 어처구니없다. 그럼에도 그 나이 때, 도무지 어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들 세계의 절실함은 불량학생 출신이 아닌 모범 어른들에게도 언제나 이곳이 아닌 저곳을 열망했던 그 시절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히로시의 불량편력은 결코 귀엽게 봐주기 힘들지만 이제 더 이상 농담으로라도 ‘비뚤어질테다’라고 외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이 소설이 주는 대리 향수는 유쾌하고 종종 뭉클하기까지 하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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