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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엔 이유가 있었지

등록 2008-08-27 16:47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매거진 esc] 이다혜의 한 줄로 한 권 읽기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 김종수 옮김, 동아시아 펴냄

“숫자에 약한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가 꽤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잡지 일을 한 지 9년이 되어가다 보니, 대인관계가 극히 협소한데도 업계에서는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아는 사람이라고 별거 있나.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누가 어디로 옮긴다더라, 누가 회사를 그만두고 어딜 간다더라 하는 별 쓸데없는 소문을 들을 기회가 많아질 뿐이다. “이 업계가 워낙 좁아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니까.” 재밌는 건, 바닥이 좁은 게 잡지 쪽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친구도, 법조계에 종사하는 지인도, 방송국에 근무하는 후배도, 심지어 일반 대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도 “이 바닥이 좁아서…”라는 말을 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어째서일까?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은 그 경험적 지식에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미국의 반대편 지역에 살고 있어,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밀워키 쪽으로 출장 여행 중 버스 좌석에 같이 앉게 되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의 부인이 다른 사람의 친지가 운영하는 테니스 캠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우연의 일치는 놀라울 만큼 흔히 일어난다. 미국 내의 성인 약 2억명이 각각 약 1500명 정도를 알고, 이 1500명은 미국 전역에 골고루 분포됐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공통으로 같은 사람을 알고 있을 확률은 약 100분의 1이고 두 다리만 건너면 서로 연결될 확률은 100분의 99다.”

이런 식의 계산을 몇 번 해보면 시저가 내뿜은 숨을 당신이 들이마실 확률 역시 99%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나는 수에 약해서”라고 생각하고 숫자만 보이면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들이 바보짓을 하지 않게 도와준다. 우연의 일치 현상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지 않으면, 우연의 일치로 일어난 사건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바보짓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 중 하나는 ‘평균으로의 회귀’다. ‘극단적인 값 다음에는 평균에 더 가까운 값이 나타나는 현상’인 ‘평균으로의 회귀’는 키가 작은 부모의 자녀가 보통 키라거나 체육, 예술계에서 흔히 등장하는 ‘2년생 징크스’가 징크스라고 이름 붙일 것도 없는 평범한 결과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다혜 좌충우돌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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