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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을 추억하며

등록 2008-09-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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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얼마 전 유튜브에는 ‘맷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wherethehellismatt)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맷 하딩이라는 미국 청년이 2003년부터 전세계를 여행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이어진 일종의 뮤직비디오였죠.

화면에 등장하는 69개 지역에서 맷은 똑같은 동작의 단순한 춤을 출 뿐인데 보다 보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노르웨이 절벽 위에서, 라오스의 승려들 옆에서, 북극의 물개들 앞에서, 르완다의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말 그대로 ‘위 아더 월드’를 느끼게 한달까요? 아, 한국도 등장합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남대문 앞에서, 제이에스에이(JSA)의 선글라스 쓴 군인 옆에서 맷은 예의 익살스런 춤을 춥니다.

이 친구의 특별한 ‘여행 취미’를 전세계 수천만명의 관객들이 웃고 즐기는 상황이 되니 이제 여행을 지원하는 스폰서까지 생겼답니다. 남다른 여행 취미가 엄연한 1인 비즈니스로 승격된 셈이지요. 저도 몇 년 전 뉴욕 여행을 갔을 때 나만의 여행 취미를 개발하고자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나 극장을 ‘체험’해 보자는 거였죠. 그래서 한국에서도 생전 안 보던 모던발레니, 포럼 극장의 다큐멘터리 등의 표를 열심히 예매했습니다. 낮에 발이 부르트도록 걷다가 저녁에 들어간 극장의 의자는 어찌나 포근하던지, 공연 내내 상모돌리기만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극장에서는 뒷자리의 한 관객이 영화 끝나고 나가다가 저를 깨우더군요. “아가씨, 집에 갈 시간이라오.” 문화 체험 대신 극장 내 숙면만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나만의 여행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맷 하딩의 홈페이지(www.wherethehellismatt.com)에 들러 영감을 얻어보셔도 좋을 듯.

‘걷고 싶은 숲길’ 필자에서 〈esc〉의 식구가 된 이병학 기자와 함께 인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작은 취미, 큰 재미를 개발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볼랍니다.

김은형/ <한겨레> esc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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