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스카프(왼쪽)와 모자(오른쪽)
[매거진 esc] 윤진서의 패션제안
블랙 마니아 윤진서가 추천하는 머플러와 모자
“저 검은색광이에요.”
윤진서씨에게 즐겨 입는 옷 색을 묻자마자 튀어나온 답이다. 기자가 처음 봤을 때 윤진서씨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 첫 5분 동안 그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기 어려웠다. 1시간이 지난 뒤의 윤진서씨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비음이 약간 섞인, 그러나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단어를 말했다. 어휘는 폭넓었고, 문장은 매끄러웠다.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숨김이 없었다. 요컨대 달변이고 지적이었다. 검은색은 그의 밝은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회색과 검은색으로 맞춘 그의 의상을 보고 좋아하는 색을 일부러 물은 건 그 때문이다. 윤진서씨는 “밝은 색상 옷은 일하면서 입을 일이 많다”고 슬쩍 웃으며 답했다. 검은색과 회색의 조화는 그의 지적이고 담담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듯했다.
윤진서씨는 <esc> 독자들을 위한 겨울 패션으로 캐시미어 머플러와 모자를 제안했다. 겨울 날씨 탓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쉽다. 나뭇잎은 모두 져 거리에는 녹색이 사라진다. 눈 내리는 겨울 서울은 흑백사진의 한 장면이 되기 쉽다. 멋쟁이들은 ‘멋’과 ‘보온’ 사이에서 방황하기 일쑤다. 혹은 입술을 깨물고 “멋쟁이들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격언을 실행에 옮긴다. 이때 캐시미어 머플러와 모자는 보온 효과는 물론 겨울옷에 포인트를 주는 훌륭한 소품이 된다.
겨울엔 목까지 올라오는 터틀넥을 종종 입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터틀넥을 답답해하는 사람이 있다. 시원하게 목이 드러난 옷에 캐시미어 컬러 스카프를 둘러 연출을 하면 멋지다. 보온 효과는 덤이다. 겨울 아이템으로 모자를 빠뜨리기 어렵다. 유럽 여행을 좋아하는 윤진서씨는 ‘모자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패션 제안을 던졌다. 프랑스 스타일로 연출하고 싶다면 베레모로 코디를 하면 멋스럽다.
글 고나무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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