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방, 시연.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맛있는 커피집으로도 소문난 ‘시연’, 주인의 서재를 옮겨와 사회과학도서 빼곡
맛있는 커피집으로도 소문난 ‘시연’, 주인의 서재를 옮겨와 사회과학도서 빼곡
“책 한 권 주면, 커피 한 잔 주죠!”
헌책 파는 커피집 시연은 서울 상수역 근처에 있다. 가지고 있기도 아깝고 버리기도 아까운 책들을 가져오라고 한다. 커피집 시연에서는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물물교환 할 수 있다. 내 책을 팔고, 커피를 마시고, 헌책을 보다가, 내 책으로 삼아 나가는 곳이다.
시연은 헌책방과 커피집 딱 중간에 있다. 다섯 평 안팎의 작은 공간에 커피 만드는 공간이 붙어 있고, 헌책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며, 원두커피 통 위에 책을 올려놓고 본다.
처음 시연의 주인은 취재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유명세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네 헌책방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먼 곳에서 오면 실망할 것 같아서요.”
헌책은 주인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왔다. 87학번인 주인은 원래 사회과학 전문 헌책방을 하고 싶었다. 지난해 8월 커피 팔고 들여온 책으로, 이제는 신구의 조화가 절묘하다. 사회구성체 등의 제목들이 배치된 옆 골목엔 김종광의 <첫경험>과 정이연의 <달콤한 나의 도시>가 서 있다. 소장 도서는 2천권 안팎, 책값은 밥값(5천원)보다 싸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눈 밝히고 찾아보면 저렴하고 쏠쏠한 책이 숨어 있다.
헌책방을 구경하다 보니, 주변 직장인들과 주민들이 많이 다녀갔다. 주로 테이크아웃 손님들이다. 이미 동네에서는 커피 맛있게 하는 집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는 이들이 헌책 한두 권 가지고 찾아온다. 아메리카노 2천원, 커피 원두도 판다. 100g 4천원. (02)3142-4720.
글 남종영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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