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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도마뱀, 붕어의 공통점

등록 2009-03-25 21:29수정 2009-03-28 10:13

태초에 구두를 만들었을 때부터 구두의 특성을 정하는 결정적 요소는 가죽이었다. 사진 제공 제이바니
태초에 구두를 만들었을 때부터 구두의 특성을 정하는 결정적 요소는 가죽이었다. 사진 제공 제이바니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구두의 절반을 완성하는 가죽 소재의 세계
타조 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신으면 어떤 느낌일까? 태초에 구두를 만들었을 때부터 구두의 특성을 정하는 결정적 요소는 가죽이었다.

구두 전문가들은 “구두의 50% 이상을 결정짓는 것은 소재”라고 강조한다. 가죽 소재의 질감과 무늬가 구두 형태의 기본을 만들기 때문이다. 소, 돼지, 악어, 양, 도마뱀, 붕어 등은 모두 구두 가죽으로 각광받는다. 같은 동물 가죽이라 해도, 쓰임에 따라 가죽으로서 섬세한 차이를 갖게 된다. 기성화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소가죽만 해도 생후 6개월 미만의 송아지 가죽(카프스킨)은 부드럽고 가벼워 최고급화에 주로 쓰이는 반면, 생후 2년 이상인 성우 가죽(카우스킨)은 두껍고 질겨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가죽에 집착하는 것은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욕구와도 맞닿아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염소·양 가죽에 비해 파충류 가죽을 좋아하는 까닭은 단연 ‘소수정예’ 구두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악어나 도마뱀 가죽은 요철 무늬가 특이해 최고급품에 쓰이고, 뱀 가죽은 좀 덜 튼튼해도 기품 있는 무늬 때문에 추앙받는다. 돌기가 있어 독특한 타조 가죽이나 비늘 특유의 광택이 빛나는 장어, 하물며 손바닥 두 개만 한 크기의 붕어 가죽까지 구두 밑천으로 쓰일 정도다.

최근엔 가죽을 염색해서 변형하거나 두 개 이상의 가죽을 구두 한 켤레 안에 결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털의 질감이 살아 있는 송치(어린 송아지 가죽)나 새틴(광택이 있고 매끄러운 견직물의 일종)은 잘빠진 구두를 더 빛나게 하는 소재로 여성 구두에 자주 이용되며 털 느낌이 나는 뒤축도 등장했다. 소가죽을 쓰되 뱀 무늬 문양을 찍어내 가공하거나, 앞코 장식이나 옆선 등 특정 부위만 아주 다른 소재를 섞는 디자인도 많다. 구두 전체에 광택이 나게 하는 에나멜을 입히거나, 가죽 사이에 헝겊으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에도 구두는 소재로 인해 100% 변신하게 된다.

글 현시원 기자·사진 제공 제이바니·도움말 금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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