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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보다 스티로폼 박스

등록 2009-04-01 21:06

화분보다 스티로폼 박스
화분보다 스티로폼 박스
[매거진 esc] 지마켓과 함께하는 시골 밥상 공모전
아이들이 먹을 소박한 이 상을 날마다 차리는 일은 제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혼자서 오래 생활했지만 사 먹는 음식에 익숙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음식 한 가지 없이 결혼하게 되었고, 주말부부를 하느라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죠. 하지만, 연년생 자녀를 두고 휴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늘 음식을 사 먹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환경에서 우울해하고 있을 때 시골에서 오신 부모님이 스티로폼 박스에 촘촘히 심은 파와 무를 주고 가셨습니다. 애들 키우기도 힘든데 파까지 키우라는 거냐며 짜증을 부렸지만 부모님께서는 “파는 독해서 대충 키워도 잘 살 거다”라고 하셨죠. 까맣게 잊고 있다 한참 뒤 보니 파는 겉 부분이 누렇게 말라 있었어요. 혹시나 하고 물을 주고 놔뒀더니 가운데에서 새로운 대가 올라오더군요. 그게 너무 신기해서 그때부터 한 가지씩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베란다 구석구석, 집 안 곳곳에 먹을거리를 키우고 있답니다.

채소를 키울 때는 화분보다 흰색 스티로폼 재활용 박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밑에 구멍만 몇 개 뚫어 주면 그만입니다. 스티로폼 박스는 키우기 쉬운 대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어, 베란다의 빨래 건조대를 최대한 내려 가벼운 건 위에 올려 두고 무거운 건 아래에 놓아 이중으로 키울 수 있게 했어요. 파는 가을쯤 심어 두면 겨우내 잘라 먹을 수 있고, 무는 밭이 아니라 크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무청을 말려서 시래기로 먹을 수 있었어요. 미나리는 햇빛이 드는 주방 창턱 같은 곳에서 물만 갈아 주면 쉽게 키울 수 있고 보기에도 좋아요.

주의할 건 토마토나 딸기 모종을 사서 키울 때 작은 열매라도 달려 있지 않은 건 열매를 보기 힘들답니다. 도시에서는 인공수정을 하지 않으면 열매가 안 열리는 걸 몰랐던 전 방울토마토가 열매는 맺지 않고 해바라기처럼 키만 커지는 걸 보고 ‘토마토가 맞나’ 의심했죠. 이젠 제법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를 돕겠다며 작은 물뿌리개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과 텃밭 가꾸는 기쁨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권수경/서울 동작구 대방동


<한겨레>가 지마켓과 ‘나의 시골 밥상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베란다 텃밭이나 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차린 요리 사진과 베란다 등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나만의 요령’을 함께 보내 주세요. 매주 한 분을 뽑아 40만원 상당의 지마켓 선물권과 가정에서 무공해로 길러 먹는 웰빙 새싹채소세트를 드립니다.

◎ 주제ㆍ분량 : 베란다 텃밭ㆍ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차린 요리 사진 1장 +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요령을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으로. 단독주택의 마당 텃밭 제외. 사진 파일은 가로 15㎝ 이상 dpi 300 이상으로.

◎ 응모 방법 :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시골 밥상 공모란에 사연을 남겨 주세요.

◎ 상품 : 지마켓 선물권 + 웰빙 새싹채소세트(제세공과금 본인 부담).

◎ 발표·게재일 : 개별 연락/매주 목요일 요리면.

◎ 문의 : (02)7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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