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찐하게’ 간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언론사 소유 TV 선정성 더 심해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풀에서 기마전을 한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잠깐, <티브이엔젤스>는 끝났잖아? 재방송인가 하여 채널을 확인해 보니 E채널. 묘하게 다르다 했더니 제목도 <천하일색 비키니 선수단>이다. E채널의 이 여름 한정 4부작 버라이어티는 그 뿌리를 <티브이엔젤스>에 두고 있다.
티브이엔을 비롯하여 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성에 휩싸였던 프로그램들을 가장 치열하게 벤치마킹하고 있는 채널은 중앙일보 계열의 케이블 채널 큐티브이(QTV)다. 왕비호·윤형빈이 진행하는 르포르타주 <비하인드>는 내용이나 형식 모두에서 <리얼스토리 묘>의 포맷을 연상시킨다. 최근 케이블 방송의 선정성과 도발성이 어디까지 이르렀나를 알고 싶다면 김구라가 진행하는 큐티브이의 <더 모멘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를 확인해 보자. 일반인 출연자는 미리 70개의 질문에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받는다. 그리고 가족과 방청객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은 결혼 후 다른 여성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와 같은 민감한 질문 21개에 진실만을 대답하면 1억원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방송의 선정성은 케이블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심야도 아닌 이른 아침의 공중파에서 케이블 연예 프로그램들 못지않은 자극적인 기획들을 만날 수 있다. 케이비에스 2티브이 <생방송 세상의 아침>이나 엠비시 <생방송 오늘 아침> 등에는 탈선한 주부의 이야기라든가 성매매 실태와 같은 꼭지들이 단골로 올라 방송위원회로부터 이미 수차례 제재를 받았다.
글 조민준 객원기자·사진제공 씨제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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