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손수조립 제품에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마포에 있는 제과제빵 디아이와이 매장 브레드가든 내부 모습. 제과제빵 강의도 한다. 브레드가든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자취남 위한 DIY숍, 요리·살림 카페 총정리
주부들 인기 사이트에 알토란 정보 많네
자취남 위한 DIY숍, 요리·살림 카페 총정리
주부들 인기 사이트에 알토란 정보 많네
두 잇 유어셀프(Do It Yourself). 둥지남의 모토다. 만약 ‘둥지남 선언’ 같은 게 있다면, 첫 줄에 들어갈 말이다. 또 이 말은 사용자손수조립(DIY) 제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구, 제빵, 바느질까지 여러 제품이 있다. ‘애 있는 가족이 하는 것 아니냐’고 지레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자취남이 충분히 참고할 만한 기초 정보들이 많다. 자취남이 참고할 만한 사용자손수조립 제품 관련 인터넷사이트, 카페, 서적 등을 정리했다.
DIY 스테디셀러 이케아
⊙ 가구 | 사용자손수조립 제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분야다. 지(G)마켓이나 인터파크 같은 통합 쇼핑몰보다, 전문 사이트가 더 유명하다. 블로그 ‘블랙 다이어리’를 운영하는 김성환씨도 사용자손수조립 제품을 많이 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용자손수조립 가구 판매회사 ‘이케아’(IKEA) 제품이다. 이케아(www.ikea.com)는 1943년 스웨덴에서 생겼으며 본사는 네덜란드의 레이던에 있다. 1947년 가구 판매를 시작했고, 1956년에 조립식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앞선 디자인의 가구를 싸게 공급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이미 입소문을 타 우리나라에도 이케아 제품을 수입해 파는 업체가 매우 많다. 김성환씨도 수입대행사 한 곳에서 이케아 제품을 구매했다. 7만원대 6단 서랍장에서 약 40만원의 텔레비전 거치대까지 중·고가를 망라한다. 이케아 가구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리폼과 사용자손수조립에 무지한 초보자에게 유용한 사이트로 ‘레몬테라스’(blog.naver.com/remonterrace)가 유명하다. 드릴 구입부터 간단한 생활가구 만들기까지 돈 많이 들지 않고 손재주 없는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 파워 블로거인 저자 황혜경씨는 <5만원 인테리어>(랜덤하우스중앙)도 펴냈다.
한국DIY가구공방협회(031-976-6576, www.koreadiy.org)는 사용자손수조립 문화를 알리고 교육하기 위해 여러 공방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일반인들에게 사용자손수조립을 가르치고 홍보 행사에도 참여한다. 누리집에는 전국의 사용자손수조립 가구를 다루고 판매하는 공방의 연락처와 사이트가 정리돼 있다.
회원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포털사이트의 사용자손수조립 관련 카페에도 정보가 많다. 우드워커(cafe.naver.com/woodworker.cafe), 쉬즈리빙(cafe.naver.com/shezliving), 해피하우스(cafe.daum.net/love5202) 등이 규모가 크다.
사용자손수조립과 관련해 수많은 사이트가 있지만, 자취남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가 활발하게 교류되는 곳이 디시인사이드의 ‘Room 갤러리’(gall.dcinside.com/list.php?id=room)다. 부동산 정보부터 가구 배치, 인테리어에 대한 조언 등을 회원들끼리 주고받는다. ‘서울대 근처 원룸 월세 얼마 정도 합니꽈?’라는 질문도 있고 ‘의자 좀 추천해주세요. 바퀴가 잘 안 움직이고 허리받침 있는 걸로’라는 질문도 올라온다.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회원들이 각자 가진 정보를 최대한 댓글로 제공한다. 방 정리를 마친 뒤 ‘인증샷’을 올리고 이를 본 회원들이 다시 댓글을 다는 ‘놀이’도 벌어진다. 가구나 살림살이와 상관없이 젊은 직장인들 사는 이야기도 많다. 김성환씨가 종종 찾는 사이트다.
⊙ 요리 | 요리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여자도 아닌 독신남 김용환씨의 블로그 ‘나물이네’(www.namool.com)는 자취남을 위한 요리 사이트의 고전이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반찬이 많이 소개돼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윙버스가 맛집 소개 사이트라면, 네이버 키친(today.kitchen.naver.com/month_view.nhn)에는 맛집 정보뿐 아니라, 기초적인 음식 조리법이 망라돼 있다. 1주일 평균 방문자 수가 약 110만명에 이른다.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둥지남은 ‘82쿡닷컴’(www.82cook.com)에 접속하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고수들이 모인 만큼 난이도 높은 요리도 많이 소개돼 있지만, 의외로 초보 주부를 위한 간단 레시피도 많다. 이 사이트의 ‘푸드 앤 쿠킹’에 접속해 ‘요리의 기초’ 게시판을 보면 ‘생선을 부서지지 않게 구우려면’, ‘고구마 굽기’, ‘고기 일인분은 몇 그램일까요?’ 등 왕초보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다. 자유게시판에서 신혼부부들의 고민을 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미리 깨뜨리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김성환씨같이 쿠키까지 만들어 베푸는 고수 둥지남이라면 제과제빵 사용자손수조립 도구를 파는 ‘브레드가든’(www.breadgarden.co.kr, 02-333-2705)에 들어가보자.
요리뿐 아니라 살림 정보 쏠쏠한 82쿡닷컴
⊙ 기타 살림 | ‘82쿡닷컴’에 접속해 ‘리빙’의 ‘살림의 기초’ 게시판을 보면, 둥지남에게 유용한 생활 정보가 많다. ‘화장실 냄새 없애기’, ‘애완동물 냄새 없애기’, ‘욕조, 싱크대 곰팡이 제거하기’ 등 기초 정보다. 둥지남은 스스로를 초보 주부라고 생각해 눈높이를 맞추면 유용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싸이월드 클럽 ‘5층 아파트’(www.5apt.net/FrontStore/iStartPage.phtml)는 블랙 다이어리 김성환씨가 자주 찾는 사이트다. 김씨처럼 스타일을 중시하는 둥지남에게 아주 유용해 보인다. 디자인이 예쁜 주방용품, 생활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관련 책도 판다.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브레드가든에서 파는 머핀틀.
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가구가 많다. 마포에 위치한 공방 ‘더 하우스’(02-333-9630)에서 파는 가구 제품들.
쿠키 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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