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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 아저씨 미워!

등록 2009-11-04 19:22수정 2009-11-04 19:31

설레발 아저씨 미워!. 하이스코트 제공
설레발 아저씨 미워!. 하이스코트 제공
[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대학 졸업 뒤 금융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사원 초반 만난 한 택시기사님이 떠오릅니다. 택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이셨습니다. 운전자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지만 내내 먼 산만 바라보고 대꾸도 없으셨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설명드린 끝에 운전자 보험을 계약할 수 있었죠. 계약 뒤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나 사고 났는데 혜택받을 거 없나?” 그분의 목소리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음료수를 사 들고 문병을 갔습니다. 전과 180도 다른 태도! 말씀도 많으시고, 저를 반겨주셨죠. 그리고 제게 하신 말씀. “안 그래도 딴 거 하나 더 들려고 그랬어. 내 아들 거 하나 설계해줘”라며 아드님의 정보를 제게 주셨죠.

그러나 … 그 뒤 따라온 한마디. “근데, 이거 좀 팔아줘야겠어. 내가 맡은 건데 나는 좀 힘드네”라며 화장품 10개를 건네시지 뭡니까. 회사 동료에게 좋은 화장품이라며 판 뒤 기사님의 아들과도 보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병원에 있어서 힘드니깐 초기 보험료를 우선 좀 내줘”라는 그분의 말을 믿었던 데서 시작됩니다. 아저씨는 저에게 “내가 퇴역 군인인데, 아는 사람 많으니까 다음달에 20명 소개해줄게!”라고 큰소리치셨습니다. 영업 초반 지인들에겐 버림받고 힘들게 돌아다니던 제게 꿈같이 달콤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 부푼 꿈이었습니다. 그분은 이내 택시를 그만두시더니, “지방에 내려가 사업을 한다”는 둥 헛걸음만 하게 하셨습니다. 두어 달 보험료는 제가 대납하고 말이죠. 결국엔 연락 두절. 배신감이 엄습했습니다. ‘다신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울었습니다. 며칠 뒤 갑자기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어~ 내가 새로 사업을 하려고, 베트남에 왔다갔다하느라 전화를 못 했어. 미안해. 다음주에 보험료랑 화장품값이랑 정산해줄게!”

‘내가 못된 생각을 했구나’라고 다시 사람에 대한 희망을 얻은 것도 잠시. 정산하기로 한 그날 그 희망을 다시 깨끗이 잃었습니다. 끝끝내 연락이 안 왔기 때문이죠, 하하. 부푼 꿈과, 보험료와, 화장품값과 환수(계약이 일찍 파기되면 돌려주는 수당)만 남기고 가버린 ‘설레발 아저씨’!

한태희/서울 관악구 성현동

◎ 안주 | 쿠킹노아 김은경 선생님이 추천하신 요리 시사모 춘곤말이는 시사모의 뼈와 알까지 통째로 먹는 요리로 겨울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위해 양상추, 깻잎, 깨 소스를 곁들인 겨울 웰빙 영양식입니다.


위스키 킹덤과 < esc >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눈물겨운 생존전략’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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