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거 아니거든요!
[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부모님이 계신 제주도를 찾은 오차담(20)씨는 한라산 등반을 하다가 구덩이를 발견했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구덩이로 쏙 들어갔다. 함께 산을 오른 누이들이 연신 깔깔거리면서 셔터를 눌렀다. 그때 바로 그때! 다른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눈 속에 미끄러져 빠졌나?” 소리가 오씨의 귀에 들어왔다. 재미로 시작한 웅덩이놀이가 사람들에게 실수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구덩이에서 나올 수 없었다. 등산객이 지나가기만을 참고 견디는데 “얼른 나와요, 우리들도 들어가 기념사진 찍게” 소리가 들렸다. 다른 등산객들도 그의 웅덩이놀이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2010년 1월16일 오씨의 누이들이 찍은 사진은 산을 타는 이라면 한번은 경험했을 훈훈한 정을 보여준다. 낯설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자락 사이에서 말을 걸고 사과 반쪽을 건네주는 그런 ‘정’ 말이다.
사진은 점, 선,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씨의 사진에서 한 줄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무리는 마치 사슬처럼 연결된 긴 선처럼 보인다. 오른쪽 오씨가 들어간 웅덩이는 둥근 면이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길게 굽이치는 유연한 선이다. 선과 면과 점이 어우러져 조화와 긴장을 비빔밥처럼 엮어 맛난 소리를 내고 있다. 오씨를 바라보는 등산객의 시선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낸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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