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용 기자와 고나무 기자가 esc 팟캐스트 첫번째 에피소드를 녹음하는 모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기기 구입에서 녹음까지, 안인용 기자가 도전해 본
팟캐스트 제작일기
기기 구입에서 녹음까지, 안인용 기자가 도전해 본
3월23일 오후 4시 | esc 팟캐스트 제작 결정
때로는 취재를 하다가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트위터할까 미투데이할까’ 커버스토리를 취재하다가 esc의 트위터(@hani_esc)와 미투데이(me2day.net/hani_esc)를 만들었다. 막상 만들어놓고 자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팟캐스트도 마찬가지다. 취재를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 ‘esc’ 팟캐스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트위터나 미투데이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지면을 뛰어넘어 독자에게 실제 목소리로 말을 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의 많은 매체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않는가. 그래서, esc 팟캐스트를 실제 제작하기로 했다.
내용 미흡해도 꾸준히 올려야 장수
3월24일 오후 2시 | 팟캐스트 내용 기획
‘만들겠다’는 결심은 쉬웠으나 ‘무엇을 방송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넘어가니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다. 여러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분석했다. 결론은, “잘하는 거, 아니 할 수 있는 걸 하자.” 웹툰 작가들은 모여서 웹툰 얘기를 하고, 소설가는 책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면 esc팀이 만드는 팟캐스트는 역시 esc에만 있는 콘텐츠에 관한 것이 가장 좋다. 신문의 특성을 살리려면 오디오 팟캐스트가 나을 것 같다. 인터넷 방송은 비정기적이거나 한 번에 그쳐도 상관없지만 팟캐스트는 ‘구독’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게 좋다. esc 팟캐스트는 esc 지면 커버스토리를 기사 형식이 아닌 편안한 이야기로 풀어주는 코너 하나와 다른 면의 재미있는 기사를 해당 기자와 함께 얘기하거나 때에 맞는 아이템으로 얘기를 나누는 코너 하나를 해보기로 했다. 팟캐스트는 부담 없이 쉽고 편하게 제작하고, 내용이 조금 미흡해도 꾸준히 올리는 게 장수의 비결이다.
3월24일 밤 9시 | 팟캐스트 제작 환경 조사
실제 제작으로 들어가 보니 기획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상식적으로 녹음을 해야 하니 마이크가 필요했고, 간단한 편집 등이 필요할 테니 관련 프로그램도 필요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검색해 보았으나 적당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옛말에 이런 게 있지 않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 관련 팟캐스트를 검색했다. 애플사에서 직접 제작한 팟캐스트(http://homepage.mac.com/ilife06/learn/learn-to-podcast.xml)를 찾았다.
다행히 나는 팟캐스트를 가장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탑재한 애플 맥북 유저다. 매킨토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라지 밴드’(위·왼쪽)라는 음악 제작 프로그램에는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는 템플릿이 있다. 윈도 운영체제 사용자의 경우 일반 녹음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제작하면 된다. 간단하게 개라지 밴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목소리를 녹음해 봤다. 맥북은 내장 마이크와 카메라가 있어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장 마이크는 소리가 퍼지는 느낌이다. 마이크 검색에 들어갔다. 유에스비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는 가격이 1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성능이 괜찮다는 마이크를 구입했다. 배송이 되면 다시 녹음해 보기로 했다.
3월26일 오후 1시 | 팟캐스트 테스트 버전 및 첫번째 에피소드 녹음
유에스비 마이크가 도착했다. 다시 컴퓨터를 켰다. 마이크를 잡고 녹음을 시작했다. 개라지 밴드 프로그램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음악도 넣었다. 팟캐스트 제작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저작권이다. 개인 미디어라고 마음대로 허락받지 않은 채 음악을 넣거나 영상을 삽입하면 저작권 침해 사례가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저작권이 풀려 있는 음원을 쓰거나, 아예 음악 등을 삽입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오디오 팟캐스트 편집은 비디오 팟캐스트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 목소리 크기 등을 조절하거나 매끄럽게 이어붙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비디오 팟캐스트는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다. 초보라면 오디오 팟캐스트로 시작해 보는 게 좋겠다. 테스트 버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다음 첫번째 에피소드 녹음을 시작했다. 컴퓨터 앞에서 혼자 떠드는 게 어색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제법 편안해졌다.
3월29일 오후 4시 |
팟캐스트 추가 녹음 및 편집 완료 esc 팟캐스트 첫번째 에피소드는 팟캐스트에 관한 커버스토리 코너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esc팀을 떠나는 고나무 기자를 위한 특별 코너로 구성된다. 고나무 기자 코너를 회사에서 추가로 녹음하기로 했다. 고나무 기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esc팀에서 요리 기자로 활약해왔다. 지난 시간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작은 회의실로 들어가 녹음을 시작했다. 효과음을 추가해 편집을 마쳤다. 처음부터 들어보니 조금은 민망했지만, 뭐 누구나 시작은 미약하지 않나. 점점 창대해지리라. 아이튠스 스토어에 ‘한겨레esc’를 쳐보라 3월29일 밤 10시 | 팟캐스트 업로드 및 배포 팟캐스트 배포를 위해서는 팟캐스트 파일을 올릴 서버가 필요하다.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자신이 가진 서버를 활용한다. 자신의 서버가 있다면 그곳에 팟캐스트 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두번째 방법은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유·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국내에서는 팟캐스트 호스팅·플랫폼 사이트 ‘포딕스’(podics.com)가 대표적이다. 외국 팟캐스트 호스팅 서비스로는 립신(libsyn.com), 블립(blip.tv) 등이 있다. 팟캐스트 파일은 ‘.m4a, .mp3, .mov, .mp4, .m4v, .pdf’ 형식의 파일이면 된다. 그다음에는 아르에스에스 피드(.xml 파일)를 만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팟캐스팅 아르에스에스 피드의 예시 파일(위)을 찾는다.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시 파일을 보면 자신의 팟캐스트 파일 정보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완성한 파일을 서버에 올린다. 서버에 올린 파일 주소가 바로 팟캐스팅 구독이 가능한 아르에스에스 피드 주소가 된다. esc 팟캐스트는 <한겨레> 서버를 사용하기로 했다. 팟캐스트 파일과 아르에스에스 피드를 서버에 올렸다. 주소는 다음과 같다. (RSS 피드 주소 http://img.hani.co.kr/esc/esc_podcast.xml.rss) 이 주소를 팟캐스트 주소란에 입력하면 esc 팟캐스트 구독이 가능하다. 복잡한 것 같지만, 한번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좀더 원활한 배포를 위해 아이튠스 스토어(위)에도 등록하기로 했다. 아이튠스 스토어 등록은 현재 한국 계정으로는 불가능해, 갖고 있는 영국 계정으로 등록을 신청했다. 등록 신청을 하면 자체 심의 이후 3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팟캐스트 채널이 열렸다는 전자우편이 날아온다. 지금은 전자우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이튠스 스토어 검색에 ‘한겨레 esc’를 쳤을 때 뭔가가 나온다면, 그것은 모든 과정이 마무리됐다는 뜻이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참고 사이트 애플 팟캐스팅 홈페이지(apple.com/podcasting)
음악 제작 프로그램 ‘개라지 밴드’
실제 제작으로 들어가 보니 기획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상식적으로 녹음을 해야 하니 마이크가 필요했고, 간단한 편집 등이 필요할 테니 관련 프로그램도 필요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검색해 보았으나 적당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옛말에 이런 게 있지 않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 관련 팟캐스트를 검색했다. 애플사에서 직접 제작한 팟캐스트(http://homepage.mac.com/ilife06/learn/learn-to-podcast.xml)를 찾았다.
음악 제작 프로그램 ‘개라지 밴드’
간단한 팟캐스트 제작을 위해 필요한 컴퓨터와 마이크, 헤드폰.
안인용 기자와 고나무 기자가 esc 팟캐스트 첫번째 에피소드를 녹음하는 모습.
팟캐스트 추가 녹음 및 편집 완료 esc 팟캐스트 첫번째 에피소드는 팟캐스트에 관한 커버스토리 코너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esc팀을 떠나는 고나무 기자를 위한 특별 코너로 구성된다. 고나무 기자 코너를 회사에서 추가로 녹음하기로 했다. 고나무 기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esc팀에서 요리 기자로 활약해왔다. 지난 시간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작은 회의실로 들어가 녹음을 시작했다. 효과음을 추가해 편집을 마쳤다. 처음부터 들어보니 조금은 민망했지만, 뭐 누구나 시작은 미약하지 않나. 점점 창대해지리라. 아이튠스 스토어에 ‘한겨레esc’를 쳐보라 3월29일 밤 10시 | 팟캐스트 업로드 및 배포 팟캐스트 배포를 위해서는 팟캐스트 파일을 올릴 서버가 필요하다.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자신이 가진 서버를 활용한다. 자신의 서버가 있다면 그곳에 팟캐스트 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두번째 방법은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유·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국내에서는 팟캐스트 호스팅·플랫폼 사이트 ‘포딕스’(podics.com)가 대표적이다. 외국 팟캐스트 호스팅 서비스로는 립신(libsyn.com), 블립(blip.tv) 등이 있다. 팟캐스트 파일은 ‘.m4a, .mp3, .mov, .mp4, .m4v, .pdf’ 형식의 파일이면 된다. 그다음에는 아르에스에스 피드(.xml 파일)를 만든다.
팟캐스팅 아르에스에스 피드의 예시 파일.
아이튠스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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