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삼베에 튀어나온 올 하나하나 다듬는 정성 어린 손질이 베틀 위 전등빛에 비치는 삼베를 금빛으로 물들인다.
[매거진 esc] 하니포토 워크숍
최우수작 류정호씨
우수작 박언형 이강훈씨
최우수작 류정호씨
우수작 박언형 이강훈씨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제2기 ‘사진가 등용 하니포토워크숍’이 지난 3월18~21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렸다. 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과 경북미래문화재단, 안동시, 한미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 이번 워크숍은 2009년 제1기 뉴칼레도니아 워크숍에 이은 두번째 행사이다. 이번 워크숍은 ‘안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테마로 진행되었으며 총 3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하니포토 워크숍 2기 ‘안동의 어제와 오늘’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열린 두 차례의 사전강의를 들은 뒤 안동 현지에 도착해 군자마을, 병산서원, 퇴계종택,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 안동이 자랑하는 옛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안동의 고택이 보여주는 선과 아름다움을 촬영했고 안동포타운, 풍산한지마을에선 안동포와 한지 등 안동 특산물 제작 과정을 집중해서 사진에 담았다.
워크숍은 3박4일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하고 밤 9시부터 그날 찍은 사진을 강사들과 함께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날마다 일정이 끝나고 나면 자정을 훌쩍 넘기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안동의 풍광과 속살을 사진에 담으며 몰입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초등학생부터 50대 후반까지로 폭이 넓었으며 한의원 원장, 디자이너, 우체부, 교수, 화가 등 직업 또한 다양했다.
스토리반으로 참가한 김철환(56·건설업)씨는 “촬영하는 동안 작가들이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대단히 유익했다”며 “끝나고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사진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이동준(59·교수)씨는 “작가들 및 젊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옹천장을 찾고, 안동의 고택들과 마주하면서 테마를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크숍 동안 경북미래재단 쪽의 문화해설사들이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를 해 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지었다.
사전강의를 진행했고 현지 워크숍 때도 늘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심사에도 참여했던 이갑철 작가는 “처음엔 참가자들이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사진 리뷰를 해보니 수준이 아주 높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촬영과 리뷰 내내 열기가 넘쳐나서 놀라웠다”며 “한명 한명이 모두 개성있는 사진을 보여줘서 나 스스로도 배운 점이 많았다”고 참가자들을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하니포토워크숍이 계속 이어져나가면 우리나라 사진 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이 끝난 뒤 각자 10장씩의 사진을 포토스토리 혹은 하나의 테마로 묶어 제출했다. 심사는 3월30일부터 1주일 동안 모두 2차례에 걸쳐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 등 8명의 심사위원에 의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 그 결과 최우수작에 류정호씨(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가 선정되었고, 우수작엔 박언형씨의 ‘동상이몽’, 이강훈씨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 김말남씨’가 뽑혔다. 시상식 및 전시회 개막식은 5월16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캐논플렉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니포토워크숍은 7월에 제3기, 10월에 제4기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금소리 마을에서 안동포를 만드시는 조혜경 할머니의 베틀이 있는 방은 삼베에 바르는 된장으로 사철 내내 메주 뜨는 냄새가 난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사진 찍겠다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물어보고, 수선스레 방에 앉자 할머니의 꽃버선이 눈에 들어왔다.
워크숍은 3박4일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하고 밤 9시부터 그날 찍은 사진을 강사들과 함께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날마다 일정이 끝나고 나면 자정을 훌쩍 넘기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안동의 풍광과 속살을 사진에 담으며 몰입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초등학생부터 50대 후반까지로 폭이 넓었으며 한의원 원장, 디자이너, 우체부, 교수, 화가 등 직업 또한 다양했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오른손의 북을 날실 사이에 넣고 왼손으로 북을 당긴 다음, 바디를 당겨 북에서 나온 씨실을 날실에 쳐주면 날실과 씨실이 엮인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꾸리, 북, 북바늘, 사치미, 바디딥, 도투마리…. 틀니를 만드는 중이시라 발음을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아무럼 어떤가. 일하시는 중에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자놈 가르치듯 다정한 음성에 우리 할머니 집처럼 편해진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실이 끊어지면 한올 한올 손으로 묶어줘야 한다. 언어와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심한 정성이 담겨 있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밥은 먹었느냐는 할머니 말씀에 혹시 폐가 될까 싶어 먹었다고 할까 하다 평소 홀로 드실 밥상을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짠하기도 해서 “이따가 점심밥까지 먹여주시면 저야 좋지요” 하며 평소답지 않게 너스레도 떨어본다.
류정호 〈안동포, 따뜻한 마음의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다〉 창호지 사이로 스며든 아늑한 빛을 받은 단아한 버선의 부드러운 선처럼 곱디고운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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