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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과 자본주의

등록 2010-05-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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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의 원인을 요즘 키워드인 ‘스펙’으로 한번 분석해볼까요?

보통 한국 사회에서 여자들은 자신보다 학력이나 직업, 경제력 등 이른바 스펙이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반면, 남자들은 자신보다 스펙이 뛰어난 여자를 부담스러워합니다. 최근 들어 고학력 전문 직종의 ‘골드미스’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들이 데려온 여자가 당신의 아들보다 학력이나 직업이 떨어지니 일단 ‘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여전히 한국의 결혼문화는 남자가 집을 마련하고 여자가 혼수를 해오는 게 ‘정석’입니다. 이른바 판검사·의사 등 ‘사자’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순수하게 제 손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아들은 별로 없고 당연히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됩니다. 시어머니로선 아들도 아까운데 집 장만까지 보태줘야 하니 ‘잘 키운 내 아들과 알토란 같은 내 돈을 공으로 먹으려는 도둑 심보 아니냐’며 부글부글 끓겠지요.

‘대체 왜 집집마다 며느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싶어 고심해서 분석해본 결과입니다. 스펙도 결국 돈의 문제고 집도 결국 돈의 문제고, ‘고부갈등’은 결국 ‘자본주의의 사필귀정’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거나 ‘엄마와 아들의 특수한 심리적 애착관계’ 등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 얼마나 간결하고 명징합니까? 하지만 주변 여자들에게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놓으니 반론이 빗발칩니다. ‘그럼 자본주의 이전에는 고부갈등이 없었단 말이냐’ ‘스펙도 비슷하고 혼수를 집값 이상으로 했는데 고부갈등이 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 등등.

이 상담이 언제나 나올까 내심 기다리고 기대했습니다. 이번주 상담면 주제는 ‘결혼자금이 부족한 남자친구를 대신해 여자가 집을 마련하면 손해일까요’입니다. 골드미스가 늘면서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위의 분석은 바로 무시하시고 임경선씨의 촌철살인 해법을 들어보시죠.

김아리 〈esc〉 팀장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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