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아리의 참치덮밥 2. 천상의 꼬치구이 안주 3. 쭈꾸시의 가지볶음 안주 (사진 왼쪽부터)
[매거진 esc] 고바야시 김앤장 상임고문 등이 추천한 동아리·천상·쭈꾸시
술집가에서 안동찜닭이 유행한다 싶더니 불닭으로 유행이 넘어갔다. 집집마다 삼겹살이니 갈비를 구워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이자카야’(다양한 안주를 비교적 값싸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일본식 대중술집) 시대다. 요즘 홍대 앞은 과장을 조금 보태 ‘두집 건너 한집’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자카야가 성업중이다. 수많은 이자카야 중 어디를 가야 할까. 주한 일본인들에게 추천을 받아봤다. 17년째 한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는 고바야시 나오히토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1980년부터 <교도통신> 서울지국장,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등을 지내고 있는 구로다 가쓰히로, 기무라 요이치로 <엔에이치케이>(NHK) 특파원, 미즈누마 게이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 특파원 등이 친절한 도움말을 줬다. 이들이 추천한 이자카야의 공통점은 음식맛이나 가게 분위기, 직원들의 서비스 등에서 일본식 그대로를 재현한다는 것이다.
동아리 | 2006년 종로에 본점을 연 뒤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시청광장점까지 확장했다. 오사카 출신의 일본인 사장은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동아리’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고바야시 고문과 구로다 지국장 등 두 명이 동시에 추천했는데, 구로다 국장은 “일본에서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오사카 요리를 내놓고 대부분의 직원이 일본인이라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마쓰모토 히토미 동아리 사장 역시 “음식부터 서비스 전부 일본식 그대로를 추구한다. 음식 맛이 좋다는 평가도 좋지만 ‘마치 일본에 온 것 같다’는 평가가 사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상사 주재원들이 많이 찾고 일본인단체 회식도 많이 열린다. 전체 손님의 70% 정도가 일본인이다.
식사메뉴로는 일본 라면과 카레라이스, 참치덮밥 등 덮밥 종류가 인기 있다. 가격대는 7000~1만원. 안주는 고등어·이면수·연어 등 생선구이가 인기 있으며 총 130여가지에 이른다. 가격대는 5000~2만원. 사케는 30종류, 일본소주는 16종류를 갖추고 있다. 종로 본점은 좌석수가 45석이라 만석일 때가 많다. 시청광장점은 138석으로 커서 웬만하면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 종로 본점: 종각역 영풍문고 옆 서린빌딩 지하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저녁 6시~밤 10시30분. 토·일요일은 휴무. (02)725-3719. ● 시청광장점: 프레지던트 호텔 옆 재능교육 빌딩 1층.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30분~새벽 1시. 토요일 오후 4시~밤 10시. 일요일·공휴일은 휴무. (02)3789-4919.
천상 | ‘하늘을 날다’라는 뜻을 가진 이 가게는 10년 전 이태원에 본점을 연 뒤 서소문, 홍대, 목동까지 진출했다. 고바야시 고문은 “일본 요리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고 손님을 접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점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식으로 변형하지 않고 정통 일본 요리를 추구하는 이곳은 개업 초창기엔 일본인들에게 주방을 맡겨 요리를 전수받은 뒤 지금은 한국인 요리사들이 자주 일본에 출장을 가는 방식으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 살았던 사람이나 유학생 출신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은 돈부리, 초밥, 낫토회덮밥 등의 식사류가 인기 있으며 가격대는 7000~1만5000원이다. 숯불 꼬치구이, 초고등어회, 삼치가라아게 등 인기 있는 안주류는 총 150가지이며 가격대는 3000~3만5000원이다. 사케 40여종이 서비스되며 남은 술은 3개월까지 보관해준다.
● 이태원 본점: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200m.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3시. 연중무휴. (02)749-2224.
쭈꾸시 | 10년째 성업중인 이곳의 뜻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나는 봄나물의 이름이다. 봄나물처럼 입맛을 돋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구로다 국장은 “작은 규모에다 다다미방도 갖추고 있는 등 가게 구조 자체가 일본적이다. 또 일본 술집은 장사가 일단락되면 주인이 단골손님과 술도 마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는데 이곳이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가게 품새는 일본의 어느 후미진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낡은 이자카야 모습 그대로다.
짬뽕, 사라우동 등의 식사류가 인기 있으며 가격대는 1만~2만원이다. 낫토, 참치뱃살 등의 안주류가 인기 있는데 모두 50여가지이며 가격대는 6000~2만원이다. 사케는 90가지를 갖추고 있으며 남았을 때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주방장이 오사카 출신이지만 오사카 음식에 한정되지 않고 대부분의 식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해 일본 전역의 요리를 제공한다. 1~2층을 합쳐 36인석에 불과해 예약은 필수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에는 줄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11시30분 또는 12시30분에 가는 게 좋다.
● 위치: 용산 남영역 근처 해태제과 옆.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밤 11시. 토요일·공휴일은 오후 5시~밤 11시. 일요일은 휴무. (02)755-1213.
글 김아리 기자 ari@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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