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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맛·서비스 그대로…진짜 ‘이자카야’

등록 2010-05-26 19:01수정 2010-05-27 16:01

1. 동아리의 참치덮밥 2. 천상의 꼬치구이 안주 3. 쭈꾸시의 가지볶음 안주 (사진 왼쪽부터)
1. 동아리의 참치덮밥 2. 천상의 꼬치구이 안주 3. 쭈꾸시의 가지볶음 안주 (사진 왼쪽부터)
[매거진 esc] 고바야시 김앤장 상임고문 등이 추천한 동아리·천상·쭈꾸시
술집가에서 안동찜닭이 유행한다 싶더니 불닭으로 유행이 넘어갔다. 집집마다 삼겹살이니 갈비를 구워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이자카야’(다양한 안주를 비교적 값싸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일본식 대중술집) 시대다. 요즘 홍대 앞은 과장을 조금 보태 ‘두집 건너 한집’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자카야가 성업중이다. 수많은 이자카야 중 어디를 가야 할까. 주한 일본인들에게 추천을 받아봤다. 17년째 한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는 고바야시 나오히토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1980년부터 <교도통신> 서울지국장,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등을 지내고 있는 구로다 가쓰히로, 기무라 요이치로 <엔에이치케이>(NHK) 특파원, 미즈누마 게이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 특파원 등이 친절한 도움말을 줬다. 이들이 추천한 이자카야의 공통점은 음식맛이나 가게 분위기, 직원들의 서비스 등에서 일본식 그대로를 재현한다는 것이다.

동아리
동아리

동아리 | 2006년 종로에 본점을 연 뒤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시청광장점까지 확장했다. 오사카 출신의 일본인 사장은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동아리’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고바야시 고문과 구로다 지국장 등 두 명이 동시에 추천했는데, 구로다 국장은 “일본에서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오사카 요리를 내놓고 대부분의 직원이 일본인이라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마쓰모토 히토미 동아리 사장 역시 “음식부터 서비스 전부 일본식 그대로를 추구한다. 음식 맛이 좋다는 평가도 좋지만 ‘마치 일본에 온 것 같다’는 평가가 사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상사 주재원들이 많이 찾고 일본인단체 회식도 많이 열린다. 전체 손님의 70% 정도가 일본인이다.

식사메뉴로는 일본 라면과 카레라이스, 참치덮밥 등 덮밥 종류가 인기 있다. 가격대는 7000~1만원. 안주는 고등어·이면수·연어 등 생선구이가 인기 있으며 총 130여가지에 이른다. 가격대는 5000~2만원. 사케는 30종류, 일본소주는 16종류를 갖추고 있다. 종로 본점은 좌석수가 45석이라 만석일 때가 많다. 시청광장점은 138석으로 커서 웬만하면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 종로 본점: 종각역 영풍문고 옆 서린빌딩 지하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저녁 6시~밤 10시30분. 토·일요일은 휴무. (02)725-3719. ● 시청광장점: 프레지던트 호텔 옆 재능교육 빌딩 1층.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30분~새벽 1시. 토요일 오후 4시~밤 10시. 일요일·공휴일은 휴무. (02)3789-4919.


천상
천상

천상 | ‘하늘을 날다’라는 뜻을 가진 이 가게는 10년 전 이태원에 본점을 연 뒤 서소문, 홍대, 목동까지 진출했다. 고바야시 고문은 “일본 요리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고 손님을 접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점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식으로 변형하지 않고 정통 일본 요리를 추구하는 이곳은 개업 초창기엔 일본인들에게 주방을 맡겨 요리를 전수받은 뒤 지금은 한국인 요리사들이 자주 일본에 출장을 가는 방식으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 살았던 사람이나 유학생 출신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은 돈부리, 초밥, 낫토회덮밥 등의 식사류가 인기 있으며 가격대는 7000~1만5000원이다. 숯불 꼬치구이, 초고등어회, 삼치가라아게 등 인기 있는 안주류는 총 150가지이며 가격대는 3000~3만5000원이다. 사케 40여종이 서비스되며 남은 술은 3개월까지 보관해준다.

● 이태원 본점: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200m.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3시. 연중무휴. (02)749-2224.

쭈꾸시
쭈꾸시

쭈꾸시 | 10년째 성업중인 이곳의 뜻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나는 봄나물의 이름이다. 봄나물처럼 입맛을 돋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구로다 국장은 “작은 규모에다 다다미방도 갖추고 있는 등 가게 구조 자체가 일본적이다. 또 일본 술집은 장사가 일단락되면 주인이 단골손님과 술도 마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는데 이곳이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가게 품새는 일본의 어느 후미진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낡은 이자카야 모습 그대로다.

짬뽕, 사라우동 등의 식사류가 인기 있으며 가격대는 1만~2만원이다. 낫토, 참치뱃살 등의 안주류가 인기 있는데 모두 50여가지이며 가격대는 6000~2만원이다. 사케는 90가지를 갖추고 있으며 남았을 때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주방장이 오사카 출신이지만 오사카 음식에 한정되지 않고 대부분의 식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해 일본 전역의 요리를 제공한다. 1~2층을 합쳐 36인석에 불과해 예약은 필수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에는 줄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11시30분 또는 12시30분에 가는 게 좋다.

● 위치: 용산 남영역 근처 해태제과 옆.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밤 11시. 토요일·공휴일은 오후 5시~밤 11시. 일요일은 휴무. (02)755-1213.

이자카야 왜 이렇게 비싼거야

귤이 회수를 지나면 탱자가 되듯 값싼 선술집인 이자카야도 동해를 지났기 때문에 비싼 술집이 된 것일까? ‘이자카야’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맛도 일본식과 거리가 멀고 가격 거품만 심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이자카야 사장은 “이자카야가 유행이라 가게 앞엔 홍등을 내거는 집이 많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두부김치 등 한국 메뉴가 많은 등 흉내만 내는 가게가 많다. 처음엔 이자카야를 운영하려고 했겠지만 결국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식 술집으로 변해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에 대해선 한 술집 사장은 “강남 쪽은 비싸야 제대로 하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는 가게가 많다. 특히 생소하거나 특이한 메뉴에 그렇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에선 최고 500엔을 넘지 않는 이자카야 메뉴들이 한국에선 보통 1만원이 넘는다. 1만원 이하의 메뉴들은 1인분도 되지 않는 연두부 한덩어리나 낫토 한접시, 회 몇점에 불과하다.

반면 비싸다는 비난을 얻고 있는 한 이자카야 쪽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일본산 천연재료로만 베이스를 만들다 보면 이 가격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자카야가 일본에선 싼 술집인데 한국에선 비싼 이유는 관세 때문이다. 일본산 식재료 특히 일본 술에 대한 관세가 높다.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글 김아리 기자 ari@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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