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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머신의 가격과 커피맛의 상관관계

등록 2010-08-18 22:01수정 2010-08-18 22:22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왼쪽)과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왼쪽)과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
[매거진 esc] 김혜경의 부엌살림
드립식·에스프레소·캡슐형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커피머신의 일장일단
커피 하면 아직도 인스턴트 커피에 커피크림 듬뿍, 설탕 듬뿍 넣어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소위 자판기 커피가 대세이긴 하지만, 요즘은 원두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꽤 두껍게 형성되어 있다. 원두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커피머신이다.

커피머신은 내리는 방식에 따라 드립식 머신과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드립식 머신은 포트에 물을 담고, 깔때기형 추출부에 커피필터를 깔고 적당한 굵기로 간 커피원두를 넣은 뒤 스위치를 넣으면 뜨거워진 물이 서서히 원두를 통과해서 커피가 나오는 방식이다. 이 드립식 머신의 경우는 제품가격이 3만원대에서 시작할 정도로 저렴한 편. 커피머신 구입에 부담이 적고, 유지비용도 부담이 없다. 원두커피와 종이필터 정도만 구입하면 집에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를 서서히 추출하다 보니, 커피의 맛이나 향이 조금 떨어지는 편. 특히 갓 뽑은 커피 위에 먹음직스럽게 앉아 있는 상아색 커피거품인 크레마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드립식 커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에스프레소 머신.

에스프레소 머신은 곱게 간 커피를 꽉꽉 눌러 다져 넣은 다음, 뜨거운 수증기를 고압으로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드립식 머신에 비해서 단시간에 커피가 추출되어 커피의 향과 맛이 살아 있으며 풍성한 크레마도 나온다. 그런데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커피전문점에서 사서 마시는 정도의 커피를 기대한다면 20만~30만원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는 어림없다는 사실. 전문점 기계에 비해서 압력이 낮기 때문이다. 전문점 수준의 에스프레소를 원한다면 50만~200만원 수준의 고급사양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야 하는데 솔직히 가정에서 하루에 커피 몇잔 뽑자고 이 정도를 투자하기에는 매우 부담되는 금액이다. 또한 에스프레소 머신은 드립식 머신에 비해서 커피를 뽑기 전에 예열을 오랫동안 해야 하고, 원두는 더 곱게 갈아야 하며, 원두를 꼭꼭 눌러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런 점을 개선한 것이 최근에 등장한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 꾹꾹 눌러 담은 원두커피가 들어 있는 캡슐을 끼우고 버튼을 누르면 커피가 추출되는데, 원두가 캡슐 안에 담겨 있는 만큼 맛과 향이 좋고, 크레마도 풍성하게 생긴다. 그런데 문제는 유지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는 사실. 머신값도 30만~60만원으로 싸지 않을뿐더러, 캡슐 하나 가격이 메이커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600~1000원 선. 식구 서너명이 하루에 커피를 한두잔 정도 뽑는다면 캡슐값이 한달에 10만원으로는 부족하다.

김혜경의 부엌살림
김혜경의 부엌살림

그럼, 뭐야, 제품 값이 싸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은 커피맛이 떨어지고, 커피맛이 좋으려면 유지비가 많이 들거나 제품값이 비싸다는 얘기인데, 그럼 원두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얘기야, 하고 언짢으실 분들도 계실 텐데, 기계값 안 들이고 하는 방법도 있으니 화낼 필요는 없다.

우선 기계 없이 만드는 냉커피. 유리병에 원두가루를 담고 물을 부으면 처음에는 커피가 물 위에 떠있는데, 반나절 정도 그대로 두면 커피는 가라앉고, 물은 커피로 변해 있다. 이걸 고운 체에 걸러서 냉장고에 두고 마시면 훌륭한 원두 냉커피.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체에 종이필터를 깔고 원두가루를 원하는 만큼 얹은 뒤 팔팔 끓는 물을 조금씩 가만히 부어 커피를 내린다. 이름 하여 핸드드립 커피.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의 온도가 식는 단점을 커버하고 싶다면 미리 커피잔을 뜨겁게 한 후 커피를 받아 마시면 된다. 이 핸드드립이 드립식 머신으로 뽑는 커피보다 오히려 쓴맛이 덜하고 커피맛이 더 부드러운 장점도 있다.

글·사진 김혜경 82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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