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현빈 ‘추리닝’이면 됐어!

등록 2010-12-02 11:58수정 2010-12-02 15:19

에스비에스 제공
에스비에스 제공
[매거진 esc] 심정희의 스타일이 있는 TV
<시크릿 가든> 초반부에서 현빈이 스팽글 ‘추리닝’을 입고 등장했을 때, 내가 씨익 웃으며 “짜아식, 의리는 있어 가지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는 사실을 그는 알까? 물론 알 리 없겠지. 우리는 한때(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모델로 잠깐 활동할 때) 마주 앉아 김치찌개를 먹던 사이지만 그는 내 이름조차 잊었을지 모르니까. 아니, 서로 연락이 끊어진 지는 오래지만 혹시 알게 뭐람. 그가 목걸이며 팔찌 같은 장신구를 자기에게 채워줄 때마다 수줍어서 볼이 발그레해지곤 하던 ‘초짜’ 에디터를 아직도 기억하고, 매달 그녀가 쓴 기사들을 탐독하고 있을지….

밑도 끝도 없는 소리는 이쯤에서 접고…. 현빈의 추리닝을 보면서 ‘의리’라는 단어를 떠올렸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몇 달 전 나는 ‘트레이닝복은 이제 더 이상 트레이닝복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기사를 썼다. “재기발랄한 디자이너와 스포츠 브랜드들이 손을 잡고 ‘추리닝’이라 부르기에는 아까울 만큼 독특한 디자인의 트레이닝복이 속속 출시되는 상황인바, 언젠가 어느 배우는 추리닝을 입고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였는데 그 기사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빈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스팽글과 호피무늬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했으니 내가 들떴던 게 밑도 끝도 없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어쨌거나 <시크릿 가든>의 현빈을 보는 재미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애써 억누르며 살아가는 게 요즘 나와 내 주변 여자들의 일상. 그나저나 (현빈이 나를 잊지 않고 내가 쓰는 기사를 꼬박꼬박 챙겨 읽을 거라 믿고) 걱정되어서 묻는 건데 빈아, 너 살 너무 빠진 거 아니니? 턱으로 무도 썰겠더라, 얘. 날렵해서 멋있긴 한데, 네크라인이 어정쩡한 옷 입으면 턱이 너무 길어 보인다는 건 기억하렴.

심정희의 스타일이 있는 TV
심정희의 스타일이 있는 TV
추리닝처럼 목이 높게 올라오는 상의로 턱을 조금 가리거나, 아예 목이 깊게 팬 브이넥 니트 같은 거 입을 때가 멋있으니 참고해줘. 그리고, 언제였더라? 세로줄 무늬 들어간 정장 재킷 입었던 날, 생뚱맞게 저지 머플러는 왜 목에 묶고 나온 거니? 그거 꼭 목을 조르는 것 같고, 영 어색하던데…. 혹시, 부잣집 아들 역이라 과도하게 멋을 내야 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이미 초반부에 스팽글과 호피무늬 추리닝 입은 걸로 게임은 끝났어. 그러니 제발, 캄 다운!

<에스콰이어> 패션에디터·<스타일 나라의 앨리스>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