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새똥으로 다시 이어진 우정

등록 2011-02-17 11:20수정 2011-02-17 11:22

[매거진 esc] 웃긴 여행 울린 여행
지난 2008년 나는 친구와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친구와 나는 털털함과 꼼꼼함으로 대비되는 극과 극의 성격이 맞부닥쳐 격렬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가장 염원했던 마지막 여행지 프라하에서, 우리는 그동안 서로에게 쌓아왔던 서운함의 한계에 부닥쳤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폭발해버렸죠. 계속되는 다툼과 신경전 속에 사흘 동안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나는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가 늦게 온다며 또다시 투덜거렸습니다. 그 순간, 정수리에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온몸을 사로잡는 불쾌함. 난 한국말이 통하는 오직 한 사람, 친구에게 정수리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새똥이 떨어졌다며 박장대소했고, 버스 정류장에 있던 프라하 사람들도 내 머리를 보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친구에게 팥쥐처럼 행동하는 나를 벌하려, 하늘에서 프라하의 새에게 밀명을 내린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우리는 화해했고, 마지막 만찬 속에 2개월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새똥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와 내 친구는 비행기에 따로 몸을 실어서 영영 남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면 벌을 받습니다. 그리고 프라하의 새똥은 우리나라 새똥보다 더 묵직합니다.

조송이/전남 여수시 신월동


‘나를 웃기고 울린’ 여행지 에피소드를 모집합니다. 국내외 여행길에 겪은 재미있고, 황당하고, 감동적인 추억담이면 다 환영합니다. 200자 원고지 3매 분량으로 쓰신 뒤 이름·주소·연락처와 함께 전자우편(leebh99@hani.co.kr)으로 보내주세요. 2주에 한 명씩 선정된 분께 에버랜드가 제공하는 4인 가족이용권을 보내드립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