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웃긴 여행 울린 여행
지난 2008년 나는 친구와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친구와 나는 털털함과 꼼꼼함으로 대비되는 극과 극의 성격이 맞부닥쳐 격렬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가장 염원했던 마지막 여행지 프라하에서, 우리는 그동안 서로에게 쌓아왔던 서운함의 한계에 부닥쳤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폭발해버렸죠. 계속되는 다툼과 신경전 속에 사흘 동안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나는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가 늦게 온다며 또다시 투덜거렸습니다. 그 순간, 정수리에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온몸을 사로잡는 불쾌함. 난 한국말이 통하는 오직 한 사람, 친구에게 정수리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새똥이 떨어졌다며 박장대소했고, 버스 정류장에 있던 프라하 사람들도 내 머리를 보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친구에게 팥쥐처럼 행동하는 나를 벌하려, 하늘에서 프라하의 새에게 밀명을 내린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우리는 화해했고, 마지막 만찬 속에 2개월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새똥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와 내 친구는 비행기에 따로 몸을 실어서 영영 남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면 벌을 받습니다. 그리고 프라하의 새똥은 우리나라 새똥보다 더 묵직합니다.
조송이/전남 여수시 신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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