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웃긴 여행 울린 여행
2005년 겨울,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갔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3박5일 일정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화장실은 그 수가 적고 모두 유료여서 앞에 사람이 지키고 앉아 있었다. 화장실에 자주 가지 않기 위해, 찌는 듯한 더위에도 일부러 물을 적게 먹으며 조절했지만, 숙소까지 40분가량 차량 이동을 해야 했기에 출발 전에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맨 앞에서 관리인 한 명이 서서 돈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용자가 돈을 내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순간, 관리인은 문을 꽉 닫지 못하게 문손잡이를 붙잡고 서 있는 거였다. ‘시간 낭비할까봐 아예 문을 못 닫게 하는구나.’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차례가 되어, 화장실로 들어가자마자 틈도 주지 않고 문고리를 잡아당겨 쾅 닫음으로써 소심한 화풀이를 했다. 그러자 밖이 시끄러워졌다. 승리감에 취해 천천히 볼일을 본 나는 나가려고 문손잡이를 돌려본 뒤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갇힌 것이다. 문이 고장나 닫히면 열리지 않았던 것일 뿐. 한참 뒤, 출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나를 찾으러 가이드가 왔다. 그는 화장실 문을 뜯어내서 나를 구출해 주었다. 난 깨달았다.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 법을 따라야 한다!
김지민/부산시 사상구 엄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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