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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전성시대여 오라

등록 2011-09-01 11:33수정 2011-09-02 16:13

에이콤인터내셔날 제공
에이콤인터내셔날 제공
광화문 연가·셜록 홈즈·모비딕 등 다양한 시도·소재 새로운 바람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에서 희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창작 뮤지컬 <영웅>(사진)이 뉴욕 링컨센터에서 3층 1500석을 가득 채운 채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는 소식이다. 14년 전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다. 물론 대부분의 관객이 한인이고 초대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미국 공연계의 심장부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창작 뮤지컬은 양적, 질적으로 큰 발전을 해오고 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창작 뮤지컬의 소재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고 있고 스토리의 부재로 인기 드라마나 영화를 각색해서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창작 뮤지컬계에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들어 티켓 구하기 힘든 뮤지컬은 대부분 창작 뮤지컬이다. 그동안의 뻔했던 시도들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노력들로 다양한 소재의 웰메이드 공연들이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공연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영훈 작곡가의 아름다운 음악과 시적인 가사 그리고 그 음악들이 유행하던 시절의 사랑과 시대상황을 잘 표현해냈다. 한 작곡가의 음악이 어떻게 시대를 뛰어넘고 세대를 아울러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내가 공연중인 뮤지컬 <셜록 홈즈>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인 셜록 홈스를 국내 제작진이 뮤지컬로 재창조한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티켓 예매 10위권 안에 항상 머물고 있다. 잘 만들어진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입소문을 내게 했고 덕분에 매진사례가 이어진다. 또한 최초로 시리즈물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매년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준다.

또 하나의 성공작인 뮤지컬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동명소설을 각색해 만든 ‘액터-뮤지션 뮤지컬’을 표방한 작품이다. <모비딕>에선 배우가 뮤지션이 되고 뮤지션이 배우가 됐다. 이렇게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악을 가장 앞에 내세워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극대화하여 호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이 작품 역시 스타 배우 한 명 없이도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로 공연 종료 2주 전에 모든 회차가 매진되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대형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들 사이에서 잘 만들어진 우리 창작 뮤지컬이 성공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뮤지컬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일에 힘을 써 우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의 역사물로 국외에 진출하는 것도 기분 좋고 뿌듯한 일이지만 더 새로운 소재와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 뮤지컬이 외국 제작진과 배우들에 의해 공연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리 먼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음악창작단 ‘해적’ 대표·뮤지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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