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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꿈꾼 아빠, 아이패드 얻은 아들

등록 2011-10-20 11:36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스티브 잡스와 나의 추억을 꺼내들며 ‘이젠 안녕~’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내며 눈물짓는 사람들, 많다. 옆집 살던 아저씨도 아니고, 가슴 뒤흔든 연예인도 아닌 이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떠나갔다. 그가 우리에게 선물한 것은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만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 때문에 웃음짓게 된 이야기, 웃지 못할 웃긴 이야기.

지아무개(35)씨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를 뒀다. 아이는 집에서 아이패드를 껴안고 살다시피 한다. 지씨가 꿈꾸던 세상은 이런 게 아니었다. 아이패드2의 광고처럼 되길 바랐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요리를 하고, 배우며…’ ‘그래 이거야!’ 아이패드2를 샀다. 예상은 빗나가라고 있는 것. 사람들은 계속해서 요리를 할 수도 있지만, 맛집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내는 맛집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린다. “이번 주말에 뭐 먹지?” 사람들은 아이패드2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가며 배울 수도 있지만,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손가락을 현란하게 움직이는 아이패드2에 눈을 박고 외친다. “아빠, 게임 앱 사줘!”

이게 다 인지상정인 게다. 1990년대 초반, 중학생이었던 지씨. 그는 친구 집에서 매킨토시를 보고는 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유는 단 하나, 게임 때문이었다. 꼭 그 게임을 거실에 컴퓨터를 놓고 해보고 싶었지만, 꿈만 꾼 채 고등학교에 갔다. 그리고 맥 대신 당구채를 손에 쥐었다.

그럼에도, 고마운 때 역시 있다. 아이가 자기 전, 야근 중인 그는 아이폰을 들고, 아이는 아이패드2를 들고 꼭 5분 동안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영상통화 기능 페이스타임 덕분이다. 집에 들어가 보면 아이 잠자리 곁에 아이패드2가 놓여 있는 것을 본다. 책이 곁에 놓여 있었다면 더 예뻐 보였겠지만.

또다른 누리꾼 ‘레드클라우드’는 “국민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매킨토시와 만났다.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폭탄투하 해서 지뢰 파괴하는 게임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어제 일만 같다. 컴퓨터공학도를 꿈꾸며 학창시절을 보내게 해준 은인이 스티브 잡스다.

1980년대 애플2, 울티마 게임을 하려고 구입. 1990년대 초반 LC3, 파워맥 7100AV, 넥스트스텝(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넥스트사가 개발한 객체 지향형 운영체제), 2000년대 맥북에어, 아이팟, 아이폰. 30대 후반이라는 누리꾼 ‘카페봄날’은 ‘국민학교’때부터 지금껏 애플이 항상 곁에 있어왔다고 돌아봤다. “외계에서 온 제품을 지구인들에게 선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잡스 같은 인물과 한 지구 아래 살아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이제 외계인 잡스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겠네요.”

‘dinki’라는 이는 “인생의 모든 축복을 연결해 준 키워드가 애플이었고 애플은 곧 당신이었다”고 고백했다. “맥월드에 미친듯이 빠져 살아” 애플사의 직원이 된 그는 애플에 새로 입사한 그 여인에게 맥과 애플을 알려주며 만나 결혼했고 아들까지 얻었다고 했다. “이제 며칠 뒤면 사랑하는 아들의 백일입니다. 이 아이에게도 당신의 천부적인 인문학적 철학, 관념의 위대함을 말해줄 날이 오겠죠. 정말 고맙습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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