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웃긴 여행 울린 여행
지난해 이맘때쯤, 4박5일간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저녁 호텔 근처의 차이나타운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평소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열대과일들을 싼값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레었답니다. 과일시장을 신나게 구경하고, 파파야·망고·드래건푸르트·두리안 등 이름도 예쁜 과일을 한아름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왔죠. 돌아오자마자 파파야·망고를 먹으며 달콤한 맛에 빠져들었어요. 그리고 처음 보는 두리안! 이 과일 맛은 어떨까? 껍질을 깔 때 향기가 이상하긴 했지만 과감히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 순간 헉! 저는 “엄마야~” 하며 뱉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전히 썩은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이상야릇한 냄새였어요. 서둘러 두리안을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이튿날 아침 일찍 나갔다가 저녁이 다 되어 호텔로 돌아왔는데, 방문 앞에 프런트데스크에서 온 편지가 한장 놓여 있네요. “두리안은 호텔 반입이 금지된 과일이니 만약 다시 가져가고 싶으면 데스크로 연락주세요.” 냄새 때문이란 걸 그때야 알았습니다.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아 오히려 잘됐다 싶었죠.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이상야릇한 냄새까지 같이 떠오릅니다. 헉!
이노현정/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양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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