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ㅋㅋ 여행사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초라한 행색의 현지 여인. 거리에 앉아 빈 캔을 자르고 접어서 재떨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려다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쓰인 글씨를 보고 멈칫했습니다. 이역만리 스페인 땅에서 만난 한글, 예의·염치·인내·극기. 평범하고 익숙한 이 단어들이 유난히 따갑게 느껴졌습니다. 그가 재떨이를 내게 사라고 말했다면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묘한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김은종/서울 성북구 정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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