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화도(왼쪽)와 정선 화절령을 도보여행하는 걷기카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올레길, 둘레길, 천변길, 섬길 등 늘어난 길에 비례해 걷기 인구도 폭발적이다. 인터넷에서 걷기 또는 도보여행을 치면 카페이름이 주르륵 뜬다. 4월에 열린 대한걷기연맹 주최 100㎞ 걷기대회에 400여명이 출전하고, 걷기카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인도보)의 부산 갈맷길 정기 도보여행에 180여명이 몰렸다.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카페의 회원수가 최고 4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미루어 걷기 인구는 50만~100만명으로 추정된다.
걷기 열풍의 시점으로 2006년 서명숙(현재 제주올레 이사장)씨의 스페인 ‘산티아고의 길’ 순례를 꼽는다. 프랑스의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해 예수의 제자 야고보(산티아고)가 묻힌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800㎞ 길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씨는 순례길에서 만난 한 영국인과 각자의 나라에 돌아가면 자신의 길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그것이 제주 올레길이다. 이명박 정부가 열풍에 편승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을 도보길로 연결하고 있다.
걷기 전문가들은 새 길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등산로와 구분되지 않거나, 흙길을 보존하는 게 좋은데 아스팔트로 덮어 걷기에 부적절하다고 한다. 또 무리하게 인공으로 데크를 설치하는 등 예산 낭비도 눈에 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지자체가 만든 길 80%가 코스 선정과 설비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4대강 자전거길을 내면서 보행자용 길을 함께 내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 그는 길을 늘리기보다 기왕의 길을 잘 활용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걷기운동에 열성적인 한 의사는 “걷기 열풍은 정부가 중년 여성이나 노인들의 건강 문제를 소홀히 하면서 생긴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며 “자발적인 참여 열기를 정부가 적극 수렴하면 국민복지 증진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 임종업 기자·사진제공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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