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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걱정까지는 아니지만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요즘 골칫거리 중 하나는 흰머리입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새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흰 머리카락이 정수리 위로 삐죽 튀어나온 걸 보면 보통 거슬리는 게 아닙니다. 사실 한두개 뽑아서 해결될 수준도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뒤통수 쪽에서부터 꾸준히 생겨나 미용실만 가면 염색을 집요하게 권유받아왔지요. 하지만 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텼는데 요새 들어서는 앞쪽에도 적잖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염색을 할까 잠시 고민도 했는데 멋내기도 아니고 흰머리를 숨기기 위해서 하는 염색이란 한번 시작하면 ‘나 할머니 인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첫 테이프 끊기를 가급적 뒤로 늦추려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발계의 고민’ 중 지존은 역시 탈모겠지요. 사실 탈모는 장애도 희귀질환도 아니건만 막상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기 시작하면 보통 큰 걱정이 아닌 듯합니다. 탈모의 딜레마는 걱정이 심해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허리 디스크는 어느 병원이 잘 본대?”라는 질문은 스스럼없이 해도 “역시 가발 내구성/스타일은 ○가 갑이지?”라는 말은 잘 안 떨어진다는 거죠.
얼마 전 만난 한 가발회사 직원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마주치길 극도로 꺼려 상담대기실도 철저히 개별적 공간으로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이번주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에서는 탈모 예방 관리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과의 오랜 공존을 위해서 정수리가 허예지기 시작한 독자들께 권합니다.
김은형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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