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나의 첫 화장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그동안 애용하던 베이비로션과 이별하고 싶었다. 화장품 매장에서 이런저런 기초제품을 샀다. 설명대로 기초-영양크림-선크림까지 바르니 얼굴은 번질거리고 무겁게 느껴졌다. 과감히 선크림을 포기했다. 도통 그 효과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봄을 맞이했고 볕은 따가워졌다. 그런데 봄이 가까워지자 얼굴에는 자꾸 주근깨가 늘어나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은 얼굴이 깨밭이 되겠다는 둥 조만간 시골아낙이 되겠다는 둥 다시 핀잔했다. 문제는 다시 선크림이었다. 이번엔 바르지 않은 게 문제.
달걀귀신이라는 별명은 무시하고 선크림을 열심히 덧발랐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한결 피부가 깨끗해지고 팽팽해져 있었다. 올라왔던 주근깨는 몰라보게 사라지고 피부가 다시 뽀얗게 변한 것이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난 선크림 예찬론자가 되었다. 그 뒤로 10여년이 흘렀다. 지금의 내 피부는 꽤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선크림 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를 달걀귀신이라고 약올리던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다.
이미란/전북 익산시 남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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