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스타일
집 정리 잘하는 싱글 고수 3명에게 듣는 혼자 살고 싶은 집 만들기 요령
1인가구 453만 세대. 네 집 가운데 한 집이 단독 가구가 된 요즘 시장에서는 싱글들을 위한 가전·가구, 주방용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눈을 유혹하는 제품은 넘쳐나지만 고르기 쉽지 않다. 드라마 주인공의 집처럼 쇼룸을 방불케 하는 넓은 공간은 이상일 뿐, 물건 하나 잘못 들여놓으면 ‘웬수’가 되어버리는 좁은 집이 현실이기 십상이다. 10년 넘게 ‘자취’ 공력을 쌓으며 작지만 ‘때깔나는 집’에 살고 있는 싱글족 3인방에게 살림살이 노하우와 ‘완소’ 아이템을 물었다.
의류 브랜드의 엠디(MD)로 일하는 직장인 최현영(32)씨는 올해로 독립한 지 12년 된 싱글족이다. 최씨는 2년 전 지금 사는 원룸으로 이사하면서 가구를 모두 바꿨다. “독립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예쁜 가구들이 눈에 띄면 사 모았어요. 그런데 업무 특성상 옷이 계속 늘어나니까 좁은 집이 터져 나갈 것처럼 비좁아지니 모양만 예쁜 가구들은 오히려 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가구를 수납 중심으로 바꿨지요.” 옷장뿐 아니라 화장대와 침대 등 최씨 방 안의 모든 가구는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다. 장식적 요소를 줄이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니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
로봇·무선청소기
시간 없고 반려동물 키우는
싱글족에게 도움 최씨는 최근 로봇청소기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털 날림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데 야근이 잦아서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아요. 로봇청소기가 고가라서 고민만 하다가 최근에 저가형이 나와서 구입했어요. 퇴근하고 샤워할 때 돌려놔요. 덕분에 청소 부담도 줄고 기분 좋게 잠들죠.” 최씨가 구입한 청소기는 50만~60만원대의 기존 로봇청소기의 반값인 20만원대의 제품으로 중견 가전업체인 모뉴엘에서 싱글족을 겨냥해 내놓은 저가형 제품이다. 남성잡지 <긱>의 피처 디렉터인 김도훈(37)씨도 외국생활을 포함해 12년 동안 원룸에서 투룸, 작은 아파트로 살림살이를 옮겼다. 쇼핑 고수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지만 정작 집안 꾸미기보다는 청소나 관리에 중점을 둔다. “의자처럼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는 가급적 사지 않아요. 좁은 집이 더 좁아지기 십상이니까요. 의자로도 쿠션으로도 쓸 수 있고 필요하면 치우기도 쉬운 빈백의자 하나 정도면 충분해요.” 그가 가장 아끼는 건 뜻밖에 공기청정기인 ‘벤타’ 에어워셔다. “흡연하고, 고양이 키우고, 청소 귀찮아하는 남자 싱글들에게 좋아요. 아무리 잘 꾸며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집은 그냥 숙소 기능 정도밖에 못하죠. 집에서 잘 쉬고 종종 일도 하려면 쾌적한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벤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통을 물로만 헹궈내면 되는 세척의 편리함 때문이다. 프로젝터 시계 등
벽 활용한 장식
공간 활용 효율적 그는 요즘 유행하는 밀대형 무선청소기도 추천했다. “부피가 크고 코드를 뺐다 넣었다 하는 기존의 청소기는 청소를 ‘일’로 만들어서 구석에 처박아 놓고 좀처럼 꺼내게 되지 않는데 무선청소기는 책상이나 침대 옆에 두기 부담스럽지 않아서 그냥 수시로 쓱쓱 밀어주면 되거든요. 청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죠.” 그는 쇼핑에 솜씨없는 사람들이 집을 잘 꾸밀 욕심을 낸다면 잡지나 블로그 등을 보면서 선호하는 브랜드를 먼저 찾기를 권한다. 또 조금 비싸더라도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라고 말한다.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라면 여기저기서 알짜배기를 찾아내 매치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몇군데 뒤지면 맘에 드는 것들이 눈에 띄거든요. 그럼 매장을 가서 함께 세팅된 제품들을 보고 조금씩 따라 해 보는 거죠. 큰 노력 들이지 않고 통일성 있게 집을 꾸밀 수 있죠.” 그는 의류부터 가구, 침구, 주방용품까지 토털 콘셉트로 운영하는 무인양품에 자주 들른다. 유행을 타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40년 된 낡은 주택에 세들어 이사 오면서 혼자 살고 싶은 집으로 직접 고쳐나가는 과정을 블로그에 소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현재 esc에 ‘한남동 작은방’을 연재중인 ‘우연수집가’(블로그명)는 독립 5년차의 싱글족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업한 그에게 집은 작업공간이자 쉬고 노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 하나를 극장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터를 사는 데 70만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했다. 한 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손바닥에 올라갈 만한 작은 크기의 엘지전자 미니빔 티브이에 중저가 스피커 두개를 달아 홈시어터를 만들었다.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방 하나를 나만의 영화관으로 만들었어요. 저는 벽을 극장으로 만든 건데 프로젝터로 벽 전체에 시계를 쏘는 프로젝터 시계 같은 것도 공간을 잡아먹지 않으면서 벽을 독특하게 꾸미고 실용성까지 겸비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지만 가구를 고르는 건 소탈하다. 싱글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인 이케아 가구를 인터넷으로 즐겨 산다. 그에게도 수납은 가장 큰 숙제다. 국민서랍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케아의 철제 서랍장 헬머 같은,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수납가구를 선호한다. 남는 공간 곳곳에는 수납함을 이용해 정리한다. 그는 집을 꾸미는 데 무엇보다 통일성을 강조한다. “재질이든 색이든 한가지 톤으로 정리하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요. 또 특정한 색을 쓸 경우에는 채도를 낮춰야 집이 안정되고 세련돼 보입니다.”
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사진제공 락앤락, 자주, 모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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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고 반려동물 키우는
싱글족에게 도움 최씨는 최근 로봇청소기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털 날림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데 야근이 잦아서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아요. 로봇청소기가 고가라서 고민만 하다가 최근에 저가형이 나와서 구입했어요. 퇴근하고 샤워할 때 돌려놔요. 덕분에 청소 부담도 줄고 기분 좋게 잠들죠.” 최씨가 구입한 청소기는 50만~60만원대의 기존 로봇청소기의 반값인 20만원대의 제품으로 중견 가전업체인 모뉴엘에서 싱글족을 겨냥해 내놓은 저가형 제품이다. 남성잡지 <긱>의 피처 디렉터인 김도훈(37)씨도 외국생활을 포함해 12년 동안 원룸에서 투룸, 작은 아파트로 살림살이를 옮겼다. 쇼핑 고수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지만 정작 집안 꾸미기보다는 청소나 관리에 중점을 둔다. “의자처럼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는 가급적 사지 않아요. 좁은 집이 더 좁아지기 십상이니까요. 의자로도 쿠션으로도 쓸 수 있고 필요하면 치우기도 쉬운 빈백의자 하나 정도면 충분해요.” 그가 가장 아끼는 건 뜻밖에 공기청정기인 ‘벤타’ 에어워셔다. “흡연하고, 고양이 키우고, 청소 귀찮아하는 남자 싱글들에게 좋아요. 아무리 잘 꾸며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집은 그냥 숙소 기능 정도밖에 못하죠. 집에서 잘 쉬고 종종 일도 하려면 쾌적한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벤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통을 물로만 헹궈내면 되는 세척의 편리함 때문이다. 프로젝터 시계 등
벽 활용한 장식
공간 활용 효율적 그는 요즘 유행하는 밀대형 무선청소기도 추천했다. “부피가 크고 코드를 뺐다 넣었다 하는 기존의 청소기는 청소를 ‘일’로 만들어서 구석에 처박아 놓고 좀처럼 꺼내게 되지 않는데 무선청소기는 책상이나 침대 옆에 두기 부담스럽지 않아서 그냥 수시로 쓱쓱 밀어주면 되거든요. 청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죠.” 그는 쇼핑에 솜씨없는 사람들이 집을 잘 꾸밀 욕심을 낸다면 잡지나 블로그 등을 보면서 선호하는 브랜드를 먼저 찾기를 권한다. 또 조금 비싸더라도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라고 말한다.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라면 여기저기서 알짜배기를 찾아내 매치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몇군데 뒤지면 맘에 드는 것들이 눈에 띄거든요. 그럼 매장을 가서 함께 세팅된 제품들을 보고 조금씩 따라 해 보는 거죠. 큰 노력 들이지 않고 통일성 있게 집을 꾸밀 수 있죠.” 그는 의류부터 가구, 침구, 주방용품까지 토털 콘셉트로 운영하는 무인양품에 자주 들른다. 유행을 타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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