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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은 빠를수록 좋다

등록 2012-11-14 17:55수정 2013-03-11 16:00

[매거진 esc] 한남동 작은방
인테리어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일단 어떤 주제를 그릴지 정해야 한다. 투명한 바다를 그릴지 털북숭이 강아지를 그릴지에 따라 재료와 표현 방법이 달라지듯이 인테리어 역시 콘셉트에 따라 벽지의 색상과 가구의 배치가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밝고 넓어 보이는 방을 원한다면 흰색 계열의 벽지와 비슷한 톤의 가구들로 통일성을 주면 된다. 영화 속 여주인공의 다락방처럼 꾸미고 싶다면 은은한 빛을 내는 스탠드와 아기자기한 원목 가구들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같은 인테리어 초보가 콘셉트를 잡고, 그것을 잘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공간을 많이 보고 수집하는 것이 필수이다. 국내외 사이트의 검색창에 ‘거실 인테리어’, ‘모던 인테리어’ 같은 단어들을 집어넣으면 입이 떡 벌어지는 사진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 인테리어 전문가나 부지런한 새댁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꾸며놓은 공간들이다.

이때 부작용이 하나 생길 수 있다. 모니터에서 눈을 돌려 비루한 내 방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좋은 징조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는 ‘셀프 인테리어’라는 그 중대한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본인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진들을 추려본다. 그 공간에 사용된 색상이나 가구 디자인을 참고하여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저렴한 물품을 구입하면 실패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비용이나 여러 조건 때문에 어차피 사진 속 공간과 똑같이 만들 수는 없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빈틈에 채워 넣도록 하자. 이런 콘셉트 작업은 집을 계약하자마자 구상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방과 창문의 치수를 재어 오면 가구를 고를 때 중요한 정보가 되고, 미리 배치도를 그려볼 수도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새하얀 도화지를 먼저 준비하듯이, 집을 가꾸기 위해서는 바탕작업을 먼저 해결해 놓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벽지와 바닥재가 그것이다. 전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줄 때가 많은데 이때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피력해야 한다. 하다못해 주먹만한 꽃송이가 가득 들어 있는 벽지만은 막아야 한다. 가급적 흰색이나 파스텔 색상의 민무늬 벽지, 무난한 나무 무늬 장판으로 유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이 다 귀찮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부지런함은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공간을 탄생시킬 것이다.

글·사진 우연수집가 moment6.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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