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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걱정 끝! 게스트하우스가 있잖아

등록 2012-11-28 17:34수정 2012-11-29 14:10

제주 까사보니따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 내부 모습.
제주 까사보니따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 내부 모습.
[매거진 esc] 여행
서양식 배낭여행자 숙소, 국내에서도 확산…저렴·청결함으로 내국인들에게도 인기
값싸면서도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 잠자리는 여행의 질을 결정짓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장거리 여행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은 경비로 최상의 여행 품질을 추구해야 하는 대학생 등 젊은 여행자들로선 편안함보다는 저렴한 숙박비가 최우선 고려 요소로 작용한다. 배낭족들이 해외여행할 때 선호하는 저렴한 숙소 게스트하우스가 이들의 안식처 구실을 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이런 부담 없는 가격의 숙소 게스트하우스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젊은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란 상대적으로 숙박비 부담이 적은 여행자 숙소를 가리킨다. 세계 각국에서 배낭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유럽 등지에선 저렴한 인기 숙소로 정착된 지 오래다. 우리 식 민박집과 비슷하지만 여러 사람이 방 하나를 공동으로 쓰는 도미토리룸(다인실) 위주로 구성돼 있는 점이 다르다. 가벼운 아침식사나 간식을 제공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부산 해운대 포비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부산 해운대 포비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제주 올레길 숙소로
제주에만 200여곳 성업
전국 400~500곳 헤아려

게스트하우스는 몇년 전부터 제주도 올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올레꾼들을 위한 값싼 숙소로 생겨나기 시작한 이래, 현재 제주도에만 200여개가 성업중일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3년 전부터는 이 여파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며 젊은층이 선호하는 저렴한 숙소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선 제주도와 서울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게스트하우스가 현재 400~500곳을 헤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는 서울 등 대도시에 문을 연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내·외국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소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전국 게스트하우스들을 안내하는 여행서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숙박비가 싸다는 점이다. 지역·내부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도미토리룸이 1인당 1만5천~3만원 선이다. 2층 침대 등이 놓인 방을 여러 명이 함께 쓰므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모텔보다 싸고 청결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매일 베개와 침대 시트를 갈아주고, 시설물을 청결하게 유지한다는 것도 일반 여관·모텔 등과는 다른 점이다. 방값이 좀더 비싼 2인실, 1인실을 갖춘 곳도 많다.

제주의 게스트하우스 ‘빌레트의 부엌’ 외관.
제주의 게스트하우스 ‘빌레트의 부엌’ 외관.
저렴한 가격과 청결함
여행자와 대화·정보 공유 매력
여성전용 숙소도 늘어나

숙박비는 세계 각국 게스트하우스들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게스트하우스 123>(꿈의지도)을 펴낸 공동저자 중 하나인 여행작가 이동미씨는 “유럽의 경우 게스트하우스 평균 숙박비를 25유로 정도로 본다”며 “유럽 쪽은 대부분 숙소가 오래되고 불결한 곳이 많은 데 비해, 국내는 거의 신축된 곳들로 시설·청결도·서비스 등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전국으로 게스트하우스가 확산된 데엔 대학생 선호 여행방식의 하나인 ‘내일로 기차여행’이 큰 몫을 했다. 내일로 기차여행이란, 승차권 하나로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기차를 갈아탈 수 있는 코레일 여행상품이다. 이전까지 주로 찜질방 등에서 자며 기차여행을 하던 이들이, 기차역 주변에 들어서기 시작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로 몰리면서 젊은 여행객을 위한 숙소로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는 것이다.

다녀간 여행자들 사진으로 장식된 서울 중구 남산 게스트하우스 3호점의 휴게실.
다녀간 여행자들 사진으로 장식된 서울 중구 남산 게스트하우스 3호점의 휴게실.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또다른 이유는, 같은 처지의 여행자들끼리 만나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엔 쾌적한 공동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어, 처음 만나는 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주변 여행지나 음식, 숙소 등에 대한 따끈따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자들끼리의 정보 전달이 직접적인 대화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게스트하우스들이 그러하듯, 국내의 경우에도 앞서 묵어간 여행자들이 숙소에 남긴 무수한 기록들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들은 방명록을 갖춰놓고 있다. 이곳에 남긴 여행자들의 여행담과 가볼 만한 곳, 추천 식당과 맛 평가, 또다른 숙소들에 대한 정보 등 세세한 정보가 다음 여행자들의 여행길잡이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travel tip

게스트하우스 여행기도 재미나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본적으로 비누·샴푸·치약·수건 등 세면도구가 제공된다. 아침에 토스트·달걀프라이·커피 등 간단한 서양식 식사나 차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간단한 요리 시설이 마련된 곳도 있다. 별도 주문으로 가정식 백반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인실은 처음 만난 낯선 여행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예절과 배려에 신경써야 한다. 조용한 숙소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요 물품은 개인 사물함에 보관하거나 주인에게 맡기도록 한다. 대개 공동 휴게 공간에서 어느 정도의 음주는 허용하지만, 실내 흡연은 대부분 금지한다.

누리집이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주중·주말 요금이 다른 곳이 많아 확인해 봐야 한다.

최근 출간된 게스트하우스 안내서를 참고할 만하다. <게스트하우스 123>(이동미·이송이·신영철·홍유진 지음/꿈의지도 펴냄)은 전국의 주요 게스트하우스 123곳을 골라 각각의 시설과 분위기, 매력 등을 사진을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 <2만원의 행복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강희은 지음/즐거운상상 펴냄)은 전국의 게스트하우스 20곳에서 묵으며 만난 주인장과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스트하우스 여행기’다.

경주 게스트하우스의 휴게실.
경주 게스트하우스의 휴게실.
지난 25일 전주 여행길에 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푼 이승영(22·서울 신림동)씨는 “처음 와보는 지역이라 막막했는데 방명록에 주변 볼거리, 식당들 평가와 맛에 대한 소감까지 기록돼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이용이 처음이라는 이씨는 “분위기가 가정집처럼 아늑하고 깔끔해 다른 지역 여행 때도 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여행에 흠뻑 빠져들었던 경험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으로, 부부가 운영하는 곳도 많다. 이들은 여행자들의 처지를 훤히 꿰고 있어 여정의 조언자 구실도 해준다.

숙박객에게 차를 대접하는 전주 베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숙박객에게 차를 대접하는 전주 베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게스트하우스가 확산되면서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휴게 공간을 서재나 사진·그림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 건 기본이고, 자체적으로 명상·다도, 골목투어, 주변 산 트레킹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숙소를 군부대 막사처럼 꾸리고 내무반식 침상 등을 제공하는 곳, 전통 한옥을 개조한 곳, 인도·티베트·아프리카 등 이국적으로 치장한 곳 등 분위기도 다양하다.

손에 꼽을 정도지만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도 늘고 있다. 유럽 등엔 남녀 혼숙 게스트하우스가 많지만, 국내의 경우엔 층이나 구역을 남녀용으로 구분한 곳이 대부분이다. 4개월 전 문을 연 전주의 여성 전용 ‘베가 게스트하우스’ 주인 권윤복(47)씨는 “내국인 여성은 물론, 홀로 또는 두세명씩 함께 여행하는 일본 등 외국인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지는데다 분위기가 아늑하고 아기자기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제공 꿈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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