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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합시다

등록 2012-12-21 08:46수정 2012-12-21 16:26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해장은 하셨습니까? 속 좀 풀리셨습니까? 아마 지난 수요일 밤은 올해 들어 대한민국의 술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하루였을 겁니다. 처음 모습은 모두가 다 비슷했겠지요. 술상을 앞에 놓고 삼삼오오 모여서 긴장된 모습으로 개표방송을 보면서 “첫잔은 원샷”을 외쳤겠지요. 지역별 판세가 나올 때마다 기분 좋아서 한잔, 무릎을 치고 탄식을 하면서 또 한잔, 이렇게 술병이 비워졌을 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테이블의 표정은 극과 극으로 바뀌었겠지요. 누군가들은 눈앞에 다가오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러브샷에 파도를 탔을 테고, 누군가들은 말 대신 잔을 부딪히고 애석해하면서 목구멍에 알코올을 들이부었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긴 편이든 진 편이든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왜 대통령 선거 다음날은 공휴일이 아닐까 괴로워하면서 눈을 떴을 테지요. 이번 커버스토리는 이겼든 졌든 똑같이 혹사당해 농성중일 위와 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뜨끈한 국물 한사발 들이켜면서 성난 속을 위로해주세요. 다음 5년의 밝은 미래가 보이든 어두운 터널이 보이든 우리 모두는 일어나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추스르고 또 고단한 일상의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하니까요.

2012년이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12월 다이어리를 줄줄이 이어가던 송년회들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열심히 마신 당신, 를 보면서 든든하게 해장하시길. 비록 2012년 역시 고주망태로 마감했을지라도 새롭게 시작되는 2013년은 풀린 속과 혈색 좋은 얼굴로 맞이하자고요.

김은형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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