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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다 감금됐다네

등록 2013-01-23 18:50

[매거진 esc] 나의 첫 화장
아직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시절의 오래된 기억이지만 첫 화장의 워낙 강렬한 그 미끌미끌한 감촉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한겨울 심심했던 나는 친구네 집에서 엄마놀이를 하게 되었다. 늘 엄마의 화장대가 궁금했던 우리는 친구 엄마가 빨래를 하는 사이 안방에 들어가 문을 꼭 잠그고 엄마의 화장품을 하나씩 발라보기 시작했다. 친구와 나의 생애 첫 화장! 이것저것 발라보는데 그 보드라운 감촉이 얼마나 좋던지. 그리고 그 향기는 또 어떻고. 꼭 엄마 냄새 같았고 우리들은 엄마가 된 듯했다. 한참 엄마놀이를 하다 보니 배도 고프고 오줌도 마려웠다. 그래서 잠갔던 문을 여는데 아뿔싸!

아무리 문손잡이를 돌려봐도 화장품으로 떡이 돼 미끄러운 손은 주르륵주르륵 미끄러질 뿐 도무지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결국 친구와 나는 울고 말았고 그 소리에 놀란 친구 엄마가 달려와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우리들의 생애 첫 화장은 눈물로 얼룩졌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화장품이 덕지덕지 묻은 손으로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고 미끌미끌 미끄러지던 손잡이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해서 웃음이 난다.

황당하고 재미있는 ‘나의 첫 화장’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원고지 3장) 선정된 독자에게는 ‘비욘드 피토 세트’(11만원 상당)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및 문의: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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