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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처럼

등록 2013-03-21 10:14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인기만큼이나 훈수 두는 이도 많아 이른바 ‘빠’와 ‘까’들의 장외경기가 치열한 스타 중의 하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입니다. 이런 팬들의 싸움이 보여주는 불편함으로 인해 스타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캐나다에서 열렸던 2013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완전히 압도당했습니다. 아름다운 동작이나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김연아 선수 특유의 부드럽게 무표정한 얼굴을 보면서 말이죠. 제왕의 자리인 올림픽 금메달을 딴 다음에도 김연아 선수의 주변에는 논란과 공격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서 코치와의 결별부터, 교생실습 불성실 이행, 상업광고 과다 출연 문제까지 석연치 않은 진실을 숨긴 이슈들이 그녀를 흔들었습니다. 제왕의 귀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나 점수는 인색했습니다. 아마 저라면 일찌감치 “더러워서 이 꼴 안 본다”며 그 세계를 떠났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풍요롭지 않은 자원만을 가지고 덤덤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요즘 말로 아전인수식 해석에 갖다 붙이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사전적 의미의 정신승리가 느껴지더군요.

살다 보면 나를 밀어내고 흔들어대고 찍어대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공격들 속에서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나는 무가치한 인간인가? 되씹으며 스스로 더 큰 함정을 파게 됩니다. 그렇게 애초의 목표는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기 십상입니다.

이번 해독주스 다이어트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다가 이렇게 거창한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술자리의 유혹과 만드는 과정의 귀찮음을 떨치고 일어나 매일매일 해독주스를 마시겠다는 생각이 정신승리에 대한 고뇌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도 결심이면 진짜 정신승리 하겠지요?

김은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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