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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삼분지계’ 시대

등록 2016-11-16 19:22수정 2016-11-16 20:18

[ESC] 야매 주역풀이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에스비에스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에스비에스 제공
Q.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봐야죠. 지상파 3사가 16일 일제히 새 수목드라마를 시작했습니다. 한국방송은 아동치매를 소재로 부성애를 살피는 <오 마이 금비>를, 문화방송은 통통 튀는 청춘의 아이콘, 남주혁과 이성경을 내세운 ‘체육 로맨스’ <역도요정 김복주>를 방영했죠. 중화권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민호와 전지현을 캐스팅할 때부터 큰 화제가 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에스비에스고요. 3사가 같은 날 새 드라마를 시작하며 ‘전쟁’을 벌인 건 좀 오랜만인 듯한데요. ‘드라마 폐인’이 아니고서야 다 볼 수는 없는 일. 세 프로그램 중 어떤 게 제일 성공할까요?

A. 하아…. 세 개가 맞붙어 어떤 게 이길지를 보려면 괘를 세 번 뽑아야 하는데, 나님 어깨를 혹사하려고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아니라고 믿겠다.

먼저 <오 마이 금비>. 본괘는 ‘택뢰수’인데, 효 4개가 변해 지괘가 ‘지산겸’이 됐다. 변하는 효(동효)가 이렇게 많을 땐 하나의 효를 다시 뽑아야 된다. 선택된 건 다섯 번째 효(구오, 육오). 구오는 경사스런 잔치에서 믿음을 나눈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향락’과 관련해 분명한 주재자가 있을 때 아주 길하다고 풀이된다. 육오는 역경이 걷히고, 이웃에게 더는 양보하지 않으며 원칙대로 관계를 정리한다는 뜻이다. 텔레비전 시청도 쾌락을 누리는 것, 즉 향락으로 볼 수 있으니 <금비>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중심을 잘 잡으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겠다.

다음은 <역도요정 김복주>. 여기도 괘가 복잡하게 변한다. 본괘는 ‘지풍승’이나 동효가 3개라 ‘뇌지예’를 지괘로 얻었다. 이 동효 가운데 최종적으로 뽑힌 건 두 번째 효(구이, 육이)다. 구이는 믿고 따르는 친구가 복을 베풀어 기쁜 일이 생긴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육이는 향락을 적당히 즐기면서도 방종하지 않으며 제 할 일을 한다는 뜻. <김복주> 역시 시청률이나 인기 면에서 ‘평타’ 이상은 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을 보자. 동효 없이 ‘중풍손’이다. 공손한 자세를 취하므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돈이 들어온다는 뜻도 있다. <전설>도 잘된다는 얘기네.

좀, 싱겁다. 뭐 하나 특출나게 독주한다기보단 고루고루 비슷하게 삼분지계를 한다는 거니까. 뭐 가족극을 좋아하는 사람, 청춘물을 좋아하는 사람,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는 있겠다. 투입 대비 산출, ‘가성비’로 따지면 <전설>이 제일 손해일 수도.

사당동 선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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