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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그것이 알고싶다

등록 2017-07-12 20:40수정 2017-07-13 12:09

[ESC] 커버스토리
△이발소 회전간판(이발소 사인볼)은 왜 3색일까?

이발소를 상징하는 원통형 회전간판에는 빨강·파랑·하양 3색이 쓰인다. 빨강은 동맥, 파랑은 정맥, 흰색은 붕대를 뜻한다. 이는 중세 유럽에서 이발사가 외과의사 일을 겸했던 데서 비롯했다. 이발소에서 이발과 함께 간단한 외과수술이 행해졌다. 이 원통형 3색 간판은 1540년 프랑스 파리의 한 이발사 겸 외과의사가 고안했다고 한다.

△퇴폐 이발소와 모범 이발소 어떻게 구분하지?

어느 동네에서든 만나게 되는 회전간판. 이거 돌아간다고 다 이발소가 아니다. 퇴폐업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회전통에 ‘마사지’ 또는 ‘휴게소’ ‘○만원’ 등의 글씨나 여성 그림이 있다면 두말할 여지 없는 퇴폐업소다. 아무 글씨가 없어도 회전통이 유별난 형태이거나, 2개가 쌍으로 번쩍이며 돌아가는 곳도 퇴폐업소일 가능성이 높다. 마사지 전문업소이면서 이발소 상징 간판을 단 곳들이다. 퇴폐업소는 대체로 지하층에 많다. 모범업소는 주로 1, 2층에 자리한다.

△이발소에선 어떤 면도칼을 쓰나?

과거엔 면도할 때 접이식 면도칼을 썼다. 면도칼 중 가장 유명하고 많이 쓰던 칼이 독일 헹켈의 ‘쌍둥이표’(쌍인표) 면도칼이다. 손잡이와 칼에 사람 모습 둘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면도칼을 쓰는 곳이 드물다. 병을 옮길 수 있는 등 위생 문제 때문이다. 대신 1회용 면돗날을 끼워 쓰는 탈착식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일부 이발소에선 옛날식 칼면도를 해주기도 한다. 피부를 긁어주는 면도칼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면도기의 발달로 요즘엔 면도를 위해 이발소를 찾는 사람 자체가 크게 줄었다.

△이발소 의자는 왜 크고 무거울까?

이발의자·화장대·세발대(세면대)·이발가구·회전간판…. 이발소의 ‘5대 기본 시설’이다. 가장 중요한 게 고객을 앉히는 이발의자다. 이발소 의자는 크고 무겁다. 특히 1980~90년대에 제작된 의자는 무게가 80~120㎏나 된다. 왜 그럴까. “마사지 때문이지. 그땐 이발소마다 마사지사가 의자 위에 올라가서 주무르거나 발로 밟아주는 마사지가 유행했어요. 그러니 의자가 튼튼해야지.”(한 이·미용기구재료상사 주인) 많은 이발소들이 예전에 제작된 묵직한 의자를 지금도 사용 중이다. 중고품 유통도 많다. 요즘 신제품 이발의자 무게는 30~40㎏ 정도로 가볍다.

△이발사는 제 머리를 어떻게 깎나?

중도 이발사도 제 머리를 깎기는 매우 어렵다. 이발사들은 대개 동료(이웃 이발소)끼리 서로 이발을 해준다. 그렇지 않은 이발사도 있다. “중은 제 머리 못 깎아도, 나는 내 머리 내가 깎아요.” 성우이용원(서울 공덕동) 이발사 이남열(69)씨다. “난 이발 배운 뒤로 머리를 남에게 맡기지 않지. 내 기술로 내가 깎아요. 뒷머리? 거울 보고 다 할 수 있어.” 운 좋으면 성우이용원에서는 ‘제 머리 깎는 이발사’를 만날 수도 있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바버숍(BARBER SHOP)

이발소의 현대적 개념. 과거와 달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세련된 서비스가 특징. 커트, 파마, 염색은 물론 면도 서비스까지 남성 헤어스타일에 특화된 곳. 향수, 화장품, 옷, 신발 등을 갖추고 남성 토털 스타일숍을 지향하는 곳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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