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건강36.5] 통닭 또는 삼겹살…체질에 물어봐

등록 2008-11-03 18:52수정 2008-11-04 15:54

한약을 지으면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에 대부분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들어 있다. 중풍 환자나 혈압이 높은 사람 역시 이들 고기는 피하라고 한다. 이런 얘기들은 모두 한의학의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온 것들로서 닭이나 돼지를 먹고 탈난 일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다.

닭과 돼지는 서로 대조적인 동물이다. 닭은 조류로 몸이 가볍고 매우 활동적이다. 닭은 새벽부터 울기 시작해 사람들을 깨우고 이후에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날아다닌다. ‘병든 닭처럼 꼬박꼬박 존다’는 것은, 닭이 조는 일은 아플 때 외에는 드물다는 말이다. 즉 닭은 양기가 많은 동물이며, 따라서 닭고기는 따뜻하고 활동적인 기운이 부족한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닭뿐 아니라 조류는 대체로 날개를 많이 쓰기 때문에 움직일 때 드는 에너지가 다른 동물들보다 많다. 반면 몸은 최대한 가벼워야 하기에 몸집이 작고 기름기도 적다. 반면 오리와 같이 날개를 잘 쓰지 않는 종류는 기름기가 많다.

반대로 돼지는 육상동물 가운데서도 몸이 무거운 동물이다. ‘돼지처럼 먹고 잠만 잔다’는 말처럼 움직임이 적다. 그래서 몸집은 크고 다리가 짧다. 본초경에는 ‘돼지고기는 물 성질의 동물로서 그 기운이 신장에 먼저 들어가고, 성질이 차가워서 해열에 효능이 있으며, 갑자기 살이 찌게 한다’고 나와 있다.

돼지는 기름기가 매우 많은 동물이다. 지방은 활성화된 에너지라기보다는 비축용 에너지이므로 서늘하게 식히고 저축하는 기운인 음기라고 할 수 있다. 활동보다는 에너지 비축을 잘하는 음적인 동물이기에, 돼지는 음기가 부족한 소양인에게 좋다.

이처럼 닭과 돼지는 정반대 성질을 가졌다. 만일 평소 음기가 많고 양기는 부족한 소음인이 돼지고기를 먹으면 음기는 더욱 많아지고, 양기는 상대적으로 더욱 부족해져서 오히려 탈이 날 것이다. 반대로 소양인이 닭고기를 먹으면 음기 부족증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평소에는 그런 변화를 잘 모를 수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좀더 분명하게 느껴지고 때에 따라서는 크게 탈이 날 수 있다.

사상의학 분야를 개척했던 이제마는 우리나라에 태음인이 50%, 소양인이 30%, 소음인이 20%씩 있으며, 태양인은 희귀하다고 했다. 소음-소양은 태음-태양에 비해 성질이 날카로워서 반대 체질에 해당하는 음식에 더 민감하다. 즉 닭고기는 30%의 소양인에게 탈을 일으키기 쉽고, 돼지고기는 20%의 소음인에게 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알고 있다면 돼지고기나 닭고기 둘 가운데 한 가지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체질을 알면 그래서 편리하다.

김종열/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