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학과 동서미술치료〉
〈동서의학과 동서미술치료〉(학지사 펴냄)는 동서의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드문 책이다.
학술적인 제목과 달리 책은 참 재미있다. 책은 의학에 앞서 동서양의 생각과 습관의 차이부터 설명한다. 같은 몸짓인데 정반대의 뜻을 지닌 손짓, 숫자를 셀 때 엄지부터 꼽아가는 동양과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부터 펴나가며 세는 서양. 정확성을 중시하는 서양과 적당성을 이야기하는 동양. 아이를 돌본다고 할 때 동양은 애가 잘 지내도록 돌봐달라는 뜻을 담고 있고 영어의 돌보다(watch)는 해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감시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 등.
그런 차이가 있듯이 병과 치료에 대한 생각도 동서양이 다를 수 있음을 저자는 보여준다. 잘게 쪼갠 조각을 치료하는 서양과 전체를 치료하는 동양의학, 못 먹어 생긴 병에 대해서도 동양은 영양의 조화가 깨진 상태인 영양실조로 부르고 서양은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보아 결핍으로 표현한다는 것 등. 책의 목적은 동서양 의학을 비교하고 가르려는 데 있지 않다. 동서양 의학이 서로 장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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