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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적? 컴퓨터는 억울하다

등록 2008-12-29 19:58

이상윤/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원
이상윤/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원
일터의 건강나침반 /

많은 직장인에게 컴퓨터는 빼놓을 수 없는 업무 수단이 됐다. 컴퓨터의 사용으로 일의 능률과 속도는 빨라졌지만 이 때문에 생기는 건강 문제도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흔히 브이디티(VDT) 증후군 또는 컴퓨터 단말기 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이다.

컴퓨터 작업 때문에 겪는 증상은 여러 가지다. 목, 어깨, 팔, 손목 등에 아픔을 느끼는 이들이 가장 흔하다. 이와 함께 컴퓨터 작업으로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컴퓨터 작업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휴식 시간, 잘못 설계된 책상과 의자 등 다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컴퓨터 작업으로 눈이 자주 피로해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오랫동안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물이 많이 난다. 콘택트렌즈를 끼는 이들은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열 등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눈을 자주 깜박여 주거나 인공 눈물을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은 사무실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원시 및 난시용 이중 초점 안경을 쓴 사람들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모니터를 봐야 하는 것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이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해야 한다면 적절한 안경으로 바꿔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를 보면 컴퓨터 모니터 때문에 시력이 나빠진다거나 녹내장 등 다른 눈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질 가능성은 작다.

컴퓨터 작업 중이나 그 뒤 두통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는 잘못 맞춰진 모니터 빛의 세기나 해상도, 눈에 맞지 않는 콘택트렌즈나 안경, 일에 대한 스트레스, 휴식 시간 부족, 좋지 않은 자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두통을 없앨 수 있다.

컴퓨터 작업과 관련돼 가장 잘못 알려진 상식은 전자기파에 대한 것이다.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모니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위험하다는 말이 많았다.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모니터에 보호막을 덮거나 전자기파 흡수 장치를 다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한 말이다. 요즘 생산되는 모니터는 전자기파 발생에 대한 국제 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따로 보호 장치를 할 필요는 없다. 임신 여성이라고 해서 컴퓨터 작업을 피할 필요도 없다.

컴퓨터 작업으로 두통, 안구건조증, 여러 관절의 통증 등을 느끼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무실 습도 등 작업 환경과 업무 형태를 개선하고, 컴퓨터를 적절히 사용하면 이는 피할 수 있다. 문제는 컴퓨터가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상윤/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maxime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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