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면 ‘헛것’ 볼 수도
[생활2.0] 인스턴트 7잔, 한잔보다 가능성 3배
커피를 많이 마시면 환영을 보거나 환청을 들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럼대 연구자들은 하루 원두커피 석 잔(인스턴트 커피 7잔)을 마시는 사람은 원두커피 반 잔(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볼 가능성이 3배가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영국 저널 <인상과 개인차>에 실렸다.
연구자들은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카페인 섭취 정도와 환영·환청에 대한 감수성, 스트레스 수준 등을 조사했다. 석 잔의 원두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315㎎으로, 홍차 6잔, 콜라 9잔, 레드불스 넉 잔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 양과 같다. 카페인은 미국 사람들 열에 아홉이 매일 섭취할 정도로 보편적인 물질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졸음을 잠시 잊게 해주고 각성 효과를 준다. 카페인은 섭취 뒤 45분 뒤면 위장과 소장에 완전히 흡수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코르티손이라는 호르몬을 과다분비하는데, 카페인을 섭취한 뒤에도 이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 이 코르티손의 과다 분비가 환영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를 한 심리학 박사 과정 학생인 사이먼 존스는 여기에 착안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환영과 카페인과의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지적했다. 존스도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카페인이 환영과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 등 삶의 다른 요소들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커피협회의 유언 폴 박사는 “수많은 커피에 대한 연구결과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하루 400~500㎎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전혀 무해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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