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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체질 온도계를 보면 난치병이 보인다

등록 2009-06-29 19:21

[건강2.0]
중년 남성이 두드러기로 1년 동안 고생을 했다. 피부가 접히거나 조이는 곳이 붉게 부풀어오르고 몹시 가려운 것이 주 증상인데, 한번 나타나면 양약을 먹어야 가라앉는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증상이 없으나 끊으면 사흘 뒤 재발한다고 한다. 두드러기 외에도 머리와 눈, 어깨, 팔이 아픈 지가 오래됐고, 변비 증상도 좀 있다고 했다.

두드러기란 피부가 군데군데 부풀어오르는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보통 6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 두드러기로 보는데 이럴 때는 여러 검사를 해도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가 10~20%에 불과하다고 한다. 증상이 있을 때 가려움증을 없애는 약들이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위의 환자는 체격이 크고 얼굴이 붉으며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었다. 또 찬 음식을 좋아하며 물도 많이 마시고 변비가 있는 것으로 봐서 속열이 과다해서 생긴 두드러기임을 알 수 있었다. ‘속열증’은 소양인과 태음인에게 있을 수 있는데 이 사람은 처음에 소양인 열증 약을 조금 써보다가 효과가 작아 태음인 열증약으로 바꿔 썼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 뒤부터 증상이 조금씩 좋아졌다. 한 달 반 정도 지나자 10일 동안 양약을 먹지 않고 지내는 때도 생겼으며 두 달 동안 치료한 뒤에는 거의 다 나아 양약을 먹지 않고도 잘 지내게 됐다. 치료를 끝내고 넉 달 뒤 다시 보니 그때까지 치료 효과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 다만 많이 피로할 때에는 허리띠 부분이 약간 가려우나 양약을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한의학적 치료란 참 간단해 보인다. 무슨 병이 됐든 간에 속에 열이 있으면 그 열을 제거해주고, 속이 차가우면 그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면 병이 낫는다. 그런데 이 간단한 치료가 때로는 훨씬 효과적이고 근본적이기도 한 것이다.

체질 음식도 이런 한열 개념에 바탕을 둔 것이다. 쉽게 치료되지 않으면서 죽을 만큼 심하지 않은 지긋지긋한 만성 증상들은 이런 체질 음식만으로도 잘 치료될 때가 많다.

서양의학 역시 두드러기의 원인을 한열에서 찾기도 한다. 주로 얼굴이나 손이 추위나 찬물에 노출됐다가 따뜻한 곳에 돌아올 때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는 한의학의 한증과 비슷하다. 운동이나 열을 받을 때 혹은 정서적인 흥분 뒤에 두드러기가 온몸에 나는 콜린성 두드러기는 열증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 치료에서 한열의 병증을 고려하는 개념은 없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진지하게 대화를 해봐야 할 지점이다.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체질의학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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