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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위염 진단’ 몸관리 신호

등록 2009-08-17 19:49

[건강2.0]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검진에 항상 포함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위장내시경,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부위장관내시경이다. 위장내시경을 받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위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겠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위염으로 나온다. 검진 결과 통지서에는 위염 또는 위축성 위염이라는 결과만 나오니 이를 치료해야 되지 않나 해서 의료기관을 다시 찾는 사람이 많다.

위염은 기간에 따라 급성 및 만성으로 나누고, 원인에 따라서 또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많이 먹었거나 과음 뒤에 속쓰림 등과 같은 증상이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에서 출혈성 반점이 있는 위염 소견이 있다면 급성 약제성 위염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때는 증상이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나타나는 위염은 대부분 만성 위염이며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일 때가 많다.

그런데 내시경 검사를 통해 만성 위축성 위염이라는 진단명을 붙이는 이 질환은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위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황이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위벽이 얇아지고 ‘장상피화생’이라는 위장 세포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더 심해지면 세포 형성에 이상이 생겨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칫 헬리코박터 감염 때문에 생긴 위염이 무시무시한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염을 가진 모든 사람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흡연, 짠 음식, 과음 등 나쁜 생활습관 등이 큰 작용을 한다. 위암 이외에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생길 수 있지만 위염이 진행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균을 치료할 경우 위암을 예방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도 의료계에서는 연구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들로 건강검진을 받은 뒤에 위염, 특히 위축성 위염이라는 통지서를 받아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의 절반이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위염이다. 병에 걸리는지 여부는 생활습관을 얼마나 건강하게 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전성우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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