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상] 유전성 질환…수술시 실명 가능성
라식, 라섹 등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실명 가능성이 있는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에 해당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국민 870명 가운데 1명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눈의 검은자위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혼탁이 발생해 결국 실명할 수도 있는 유전성 질환이다.
김응권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팀은 최근 국내 안과병원을 찾은 16가족(22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 자료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 1만명 가운데 최소 11.5명이 이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70명 가운데 1명꼴인 셈이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인하대 등과 함께 미국 에모리대 의대 통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세계적 논문집인 <안과역학지> 6월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과 관련된 유전자와 정상유전자를 함께 물려받아 반씩 섞인 이형접합자인 사람은 약 12살부터 각막에 흰 점이 생기기 시작해 60살부터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이 이형접합자가 시력 교정을 위해 라식이나 라섹 등 레이저 수술을 받을 때 각막 혼탁으로 실명할 수도 있는 만큼 수술 전 안과적 또는 유전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쌍의 유전자 모두가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유전자로 이뤄진 동형접합자는 약 3살부터 증상이 나타나 6살 정도에는 실명에 이른다. 김 교수는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각막 혼탁이 심해진다”며 “이에 대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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