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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동의보감] 겨울의 병, 여름에 치료하기

등록 2010-07-19 19:31

[건강한 세상]
자고로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더위를,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로 친다. 실제 더위에 지쳐 기운 빠지기 쉬운 때여서, 많은 이들이 각종 보양식을 즐겨 먹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복날에 삼계탕 집에 가보면,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안 보인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저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들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온다. 이 더운 날 왜 이렇게 더운 음식을 먹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한다.

정말 이열치열의 목적일까? 한의학적으로 복날 삼계탕을 풀이해보면, 그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보통 여름철에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의 바깥쪽은 그 더위에 대항하기 위해 뜨거워진다. 반면, 우리 몸 내부는 차가워진다. 여름철,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더운 성질을 가진 식품을 써서 만든 음식이 보양식이 되는 것이다. 삼계탕이 대표적인데 이는 닭고기,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어 만든 뜨거운 성질의 음식이다. 복날 보신탕을 먹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한의학은 찬 기운을 몰아내는 데 관심이 많다. 이유는 이를 병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열치열도 몸의 한기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이다. ‘복날 삼계탕’과 함께 한의학에서 한기를 몰아내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삼복첩(三伏貼)이 있다.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삼복첩은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임상에서 응용되고 있다.

삼복첩의 원리는 동병하치(冬病夏治 : 겨울의 병을 여름에 치료함)다. 이는 양기가 가장 성한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날에 등에 있는 혈자리에 주로 따뜻한 성질을 지닌 약물을 붙여 약물과 자연의 온열 지기를 빌려 몸에 양기를 더함으로써 한기를 몰아내는 방법이다. 부작용이 적고 비용이 저렴하며 시술이 간편할 뿐 아니라 안전해 소아, 청소년이나 노약자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각종 호흡기질환을 잘 앓는 사람이나 손발이 차고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며 여름에도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또 배가 차고 배앓이를 자주 하며 겨울이면 설사, 위염 등이 심해지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삼계탕과 삼복첩, 여름철을 무탈하게 보내고 겨울철에 빈발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선조의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정경진/경기도 한의사회장·정경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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