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상]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 식사를 대접한다면? 불고기, 삼계탕, 비빔밥? 이미 모두 맛보았다면? 난감하다. 이때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간단한 우리 건강 밥상이 있다. 쌈 요리이다. 쌈은 신선한 채소의 잎이나 해조류 등에 밥과 쌈장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날것으로 싸먹기도 하고 데치거나 쪄서 먹기도 한다. 상추, 갓잎, 배추, 머위잎, 콩잎 등 재료들도 다양하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채소의 독특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즐겼다.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같은 조선시대 농서들에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채소의 종류와 재배법, 이용방법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쌈장은 보통 된장에 고추장을 섞어 만든다. 깨소금이나 참기름을 넣기도 하고 강된장을 끓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쌈 요리는 간장,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과 함께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우리 전통음식이다.
쌈 요리는 영양적인 면에서 훌륭하다. ‘일석삼조’의 건강음식 덩어리다. 밥은 배를 채워주고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 비타민 시(C)를 제공한다. 쌈장은 콩 단백질이 선사하는 각종 영양소를 우리 몸에 전해준다. 고추장은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많이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하다. 채소의 섬유소 때문이다.
쌈 요리를 자세히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수저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손으로 먹는 요리다. 흙냄새와 편안함을 즐기는 먹을거리다. 요즘 쌈 요리의 재료들은 예전보다 더 다양해졌다. 케일, 마늘 등. 마늘이 들어간 쌈장은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마늘은 세포재생작용과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요리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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