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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협동조합의 ‘성지’ 만든다

등록 2010-09-14 08:47수정 2010-09-14 08:56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건강한 세상]

지학순·장일순 뜻 잇는 협의회로 시작
‘협동조합 사이의 협동’. 원주에서 협동조합 운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여느 지역과 달리 이 지역의 공동체 운동 단체들은 일찍부터 힘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2003년 만들어진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가 있었다.

원주는 보수적인 지역.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1970년대 벌였던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지역공동체 운동의 눈부신 전통이 있었지만 그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적었다. 72년 남한강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지 주교가 독일에서 모금한 291만마르크로 시작한 지역 공동체 운동은 100여개의 조합을 만들었지만 그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서 ‘운동’은 늘 외로웠다. 하지만 뭉치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학교급식조례, 친환경농업지원육성조례, 보육조례 등은 협의회가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일이었다. 회원 단체들은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원주시 예산 감시, 재개발 반대 등의 지역 현안에 늘 어깨를 겯고 참여했다.

협의회는 2009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로 거듭난 뒤 참여 단체들 사이의 협력체제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 참가 단체는 해마다 정기총회를 열어 함께 할 일을 논의한다. 체육대회와 송년의밤 행사도 공동으로 연다. 월간지 형태로 발간하는 공동신문 <원주에 사는 즐거움>은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튼튼한 고리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김선기 국장은 “회원 단체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업을 매개로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원주를 스페인의 몬드라곤처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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