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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자, 녹내장 발병 2배 높아”

등록 2010-12-14 08:41

서울대·성균관대의대 교수팀 조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기호·김석환 서울대의대 교수와 김준모 성균관대의대 교수팀은 한국인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상 안압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보통 녹내장은 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으나, 정상 안압이면서 녹내장에 걸리는 이들도 일부 있으며, 이들의 경우 안압 이외의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안과시과학연구>에 실렸다.

연구 결과를 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이들의 경우 정상 안압 녹내장 빈도는 10.2%인데, 감염이 없는 이들의 경우에는 5.9%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녹내장 사이에 관련성이 있게 나타나는 것은 이 균에 대한 항체의 영향으로 여겨진다고 추정했다. 이 항체의 자가면역반응이 시신경 주위 혈관에서 일어나면서 시신경으로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시신경 주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 나타나 정상 안압 녹내장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번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정상 안압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은 높였지만 녹내장이 이미 있는 이들에게서 이 질환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직접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인지, 균에 감염된 뒤 발생하는 이차 반응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 헬리코박터균과 정상 안압 녹내장 사이의 의학적인 발생 원리가 밝혀지지 않아, 통계적인 관련성만 있을 뿐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이 녹내장의 위험을 높이는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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