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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 키우기의 ‘적’ 스마트폰

등록 2011-01-11 08:52수정 2015-10-22 17:52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아이 키우기에 괴물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스마트폰. 쇼핑센터에서 부모가 밀어주는 유모차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몰입해 있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회사에서 아빠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쉽게 말하면 비디오 더하기 게임기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동영상을 보거나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을 하는 것이다. 2007년 11월 미국의 <소아과학>지에 유아용 비디오를 본 아이들이 비디오를 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이 낮다는 보고가 실린 이후 유아용 비디오 시장은 하락세다. 닌텐도가 게임보이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을 뒤흔든 이후, 게임기가 일부 공간지각력의 상승 같은 긍정적인 효과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로 인한 비판이 얼마나 거셌던지 닌텐도는 디에스라는 게임기를 출시하면서 두뇌 트레이닝 기계인 듯 광고를 했다.

스마트폰은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임기와 비디오를 하나로 합체했고, 그 결과 더욱 강한 매력을 갖게 되었다. 고사리같이 작은 아이 손에 가벼운 무게와 더 쉬운 터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유아에게도 신세계를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한테 크게 두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에게 강한 시각적 자극을 장시간 주면 시력 저하는 물론 대뇌피질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또한 현실 세계와 다른 추상적 이미지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점도 위험하다. 특히 이러한 이미지와 소리가 매력적일 경우 이에 사로잡힌 아이들은 일반적인 환경의 시청각 자극에서는 지루함을 느낀다. 이는 아이들이 세상을 익혀 나가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더욱 큰 문제는 아이가 스마트폰 없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하는 사이 부모는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아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줄어들고 현실 세계를 탐색할 기회를 빼앗긴다. 아이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와 대부분의 지식, 움직임, 태도, 스타일을 배워가며 이러한 배움이 아이 능력의 기초를 형성한다. 비디오를 지나치게 본 아이들이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사는 부모라면 처음부터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가지고 놀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는 그 유혹을 견디기가 더 어려울 것이고 부모와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이만 못 가지고 놀게 한다고 해서 다는 아니다. 부모 역시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 폐인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배운다. 부모가 늘 스마트폰을 끼고 있다면,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지 않기란 참새 방앗간 지나가기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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