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쏙] 부동산 사업에 스토리텔링 기법 활용
바야흐로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그럴듯한 이야기가 먹힌다. 기업 마케팅에서 이런 ‘스토리텔링’ 기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텔링 요소는 역시 기업의 ‘역사’다. 서울 영등포 지역을 재개발하는 주식회사 경방이 자사 역사를 활용해 부동산 개발에도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나섰다.
옛 이름이 경성방직이었던 경방은 영등포 경성방직 터를 복합 유통단지로 개발 중이다. 영등포에 있던 경방 방직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패션브랜드들을 모아 쇼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방은 내년 8월 문을 여는 이 복합단지 중심 광장에 옛 경성방직 사무동 건물을 그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1936년 지은 것으로 등록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경방은 단지 개발을 위해 이 건물을 해체해 벽돌 등 부자재를 보관했다가 다시 지을 예정이다.
내년 창립 90돌을 맞는 경방은 역사가 짧은 국내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장수기업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상장한 기업이다. 새 복합단지에 복원하는 사무동 건물을 내세워 자사의 역사를 내세우는 한편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곳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가 담긴 유서깊은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일종의 ‘스토리텔링’ 전략이다. 경방으로서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노른자위 공간에 이미지 홍보용 건물을 들여놓는 것이다.
화려한 외관과 인테리어에 좌우되는 쇼핑센터 개발에서 회사 역사를 이용하는 스토리텔링형 건축 마케팅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내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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