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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10 18:39 수정 : 2009.03.10 23:05

이창호, 독사 최철한 잡을까

응씨배 전반전 1-2패
4·5국 반전 여부 관심

6회 응씨배 정상을 향한 두 기사의 집념이 뜨겁다. 최고액 상금(40만달러) 규모 때문이 아니다. 승패에 따라 향후 바둑판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당사자인 이창호 9단은 “존재 입증”을 위해, 상대인 최철한 9단은 “부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3~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전반전(1~3국)은 최철한의 2승1패 우세. 한발 뒤진 이창호는 “4·5국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혼신을 다한 싸움 국제기전 타이틀 최다기록(23회·비공식 2회 포함)을 보유한 이창호는 최근 4년간 국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2006년 10회 삼성화재배(상대 뤄시허), 2007년 11회 삼성화재배(상대 창하오), 20회 후지쓰배(상대 박영훈), 2008년 제21회 후지쓰배(상대 구리) 등 모두 네 번의 결승전에서 패했다. 2006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뤄시허 9단에게 패한 이후 부동의 세계 1위가 흔들렸다. 그 때문에 이번 응씨배는 그동안의 침묵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다. 이창호는 이번 응씨배 1국 승리 뒤 2국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제한시간 3시간30분과 추가 70분(초읽기 없이 추가 35분당 2점씩 벌점. 3회까지 추가시간 쓸 수 있으나 이후는 실격패)을 쓰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나 덤8집에 벌점 4집이 커 백을 쥔 최철한에 7집을 졌다. 2국 후유증 때문인지 3국에서는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 불계패했다.

■최철한의 유연한 변화 ‘독사’ ‘맹독’이라는 별명의 최철한은 일직선적인 공격의 기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응씨배에서는 공격을 통한 이득추구로 한 차원 성숙해졌다. 3국에서는 형세판단과 끝내기에서도 노련하게 대응했다. 최철한은 2005년 5회 응씨배 결승(상대 창하오) 패배로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의 1~4회 대회 우승맥을 끊었다는 피해의식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다. 올해는 바짝 상승세다. 2월 박영훈 9단을 이기고 맥심커피배를 챙겨 3년2개월 만에 타이틀 보유자로 복귀했고, 10위권 밖 랭킹도 7위까지 올라갔다. 이창호와의 상대전적이 22승22패로 같고, 각종 결승전에서 여섯 번 만나 네 번을 이긴 ‘천적’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창혁 9단은 “최철한이 약간 우세하지만, 승부는 아직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날 그날의 컨디션이 승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다. 최규병 9단은 “외국일정이 길어서 이창호에 체력적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며 “1~3국보다는 4~5국 일정이 짧아 승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창호 본인의 뒤집기 열망이 강하다. 이창호는 “강한 후배지만 좋은 내용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응씨배 4·5국은 4월23·25일 대만에서 열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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