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3.09 19:37
수정 : 2010.03.09 19:37
10일 3R 시작…3번 이겨야 우승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단기필마’로 농심배 전선에 나섰다.
이창호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의 마지막 한국 기사로 최후의 보루에 섰다. 한국은 5명의 팀원 가운데 주장 이창호 한 명만 남았고, 10일부터 대국을 시작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류싱 7단, 창하오 9단, 구리 9단 등 최상의 중국 기사 를 꺾고 3연승을 해야 한다. 거의 기적 같은 일이다.
이창호는 2000년 시작돼 지난해 10회를 맞은 농심배에 모두 출전해 7차례 한국 우승을 견인했다. 역대 농심배 전적은 16승2패로 승률이 88%나 된다. 2005년 6회 대회 때는 5연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한국에 안겼다. 지난달 14회 엘지(LG)배 세계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쿵제 9단에 내리 두 판을 내줘 메이저 국제기전에서 8번 연속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지만, 다시 기대를 걸게 만드는 이유다.
김성룡 9단은 “이창호 9단은 바둑 인생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나이임에도 그 최고점을 계속해서 연장시키는 기사”라며 “이창호는 꾸준히 변하고 있으며, 현재도 강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농심배 한국선수단의 단장인 김인 9단은 “과거의 이창호 9단이 독주하던 때는 아니다”라며 “이창호 9단이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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